99% 폭락한 루나 만든 권도형은 누구?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 2022.05.14 09:15
권도형 트위터.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가 폭락하며 상장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판 머스크'로 불리던 그가 전 테라노스 CEO인 엘리자베스 홈스와 같다는 비판이 나온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991년생인 권 대표는 한국에서 외고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빅테크 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를 거쳐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와 손을 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테라는 '땅 또는 지구'라는 뜻이다. 땅처럼 안정적인 가치를 가지겠다는 뜻을 담았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루나와 테라 코인이 한때 시가총액 상위권 가상통화로 부상하면서 권 대표도 유명인사가 됐다. 테라는 사업초기 '다단계'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코인을 통해 코인을 버는 이른바 합성자산 시장은 코인판을 뒤흔들었다. 공급량 기준 시가총액은 한때 10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가상화폐 시장 호황에 힘입어 루나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소통을 이어가 '한국판 일론머스크'로 불렸다.

최근에는 가상회폐의 큰 손을 뜻하는 '비트코인 고래'로도 주목받았다. 그가 설립한 '루나파운데이션가드'가 테라 가치를 떠받치는 안전장치의 일환으로 15억달러(1조93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다.


하지만 루나와 테라의 폭락 사태는 결국 권 대표의 몰락을 가져왔다. 권 대표는 "테라가 2년 안에 최대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루나가 99%까지 급락하면서 전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조치가 내려졌다. 사태가 터진 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그의 테라폼랩스 동료였던 소식통을 인용해 권 대표가 실패한 스테이블코인 '베이시스 캐시(BAC)'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13일(현지시간)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며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실패를 인정했다.

외신은 권 대표를 실리콘밸리 스타에서 사기범으로 전락한 엘리자베스 홈스 전 테라노스 CEO에 빗대며 비판했다.

코인데스크의 데이비드 모리스 수석 칼럼니스트는 "권 대표는 암호화폐의 엘리자베스계 홈스"라며 테라, 루나 폭락 사태를 둘러싼 소송과 형사 고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권 대표가 루나의 근본 구조에 대한 비판에 '바퀴벌레', '바보'라고 대응한 적이 있다"며 "그는 함선에 구멍을 낸 뒤 침몰하는 배의 구멍에 쏟아부을 자본을 찾고자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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