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루미언트, 美서 코로나19 치료제 정식 허가… 종근당 기대감↑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2.05.16 06:30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미국에서 새롭게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지난해 긴급 사용승인을 받아 의료 현장에서 이미 쓰이고 있지만 이번에 정식으로 허가된 것이다. 2021년 올루미언트 매출은 전년 대비 75% 급증했다. 종근당이 2019년부터 한국 릴리와 올루미언트를 공동 판매하는 만큼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올루미언트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제로 공식 승인했다. 산소 보충, 비침습적·침습적 기계 환기, 체외막산소공급(ECMO)이 필요한 입원 성인 환자에게 사용된다.

올루미언트는 야뉴스인산화효소(JAK)를 억제하는 약으로 류머티즘 관절염과 아토피 피부염 등 면역 질환 치료제로 쓰인다. JAK 억제제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루미언트는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와 병용 용법이 FDA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에는 단독 사용 허가도 받았다.

김선빈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하면 몸 안에서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면역 반응이 굉장히 격하게 일어난다"며 "이로 인해 대부분 중환자가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면역 조절 약을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루미언트는 영국에서 환자 41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 4주 후 사망률을 13%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기계 호흡기를 사용할 확률은 10% 하락했으며, 퇴원율은 10% 상승했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2020년 올루미언트 매출은 6억3890만달러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11억1510만 달러로 2020년 대비 75% 급증했다. 일라이 릴리가 올루미언트 실적에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제 매출이 포함된다고 밝힌 만큼 팬데믹이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종근당이 2019년부터 한국 릴리와 올루미언트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도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오프라벨(허가 외 사용)로 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를 쓸 수 없는 환자에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와 병용 투여하며 급여 인정까지 받는다.

이미 국내에서는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수혜를 입은 바 있다. 악템라는 JW중외제약이 판매하는 약으로 본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다. 오프라벨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되다가 최근 국내에서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악템라는 지난해 2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5% 성장한 수치다. 올해 3월부터는 코로나19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까지 적용됐다. 올해 1분기 악템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1% 성장해 64억원을 달성했다.

올루미언트도 악템라 사례처럼 국내 긴급 사용승인 및 보험 급여로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해 올루미언트 매출은 131억원으로 출시 2년 만에 국내 블록버스터 약으로 등극했다.

다만 악템라에 비해 올루미언트는 투여 대상 환자군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김 교수는 "바리시티닙은 스테로이드 처방을 할 수 없는 환자에 한해서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사용되는 게 추천된다"며 "스테로이드를 쓸 수 없는 환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올루미언트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되면 매출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크게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와 관계없이올해 올루미언트 처방 전망은 밝다. 종근당 관계자는 "5월부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되면서 올해부터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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