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내부 자체 집계 기준 올해 1분기 롯데칠성음료의 제로탄산시장 내 점유율은 50%를 기록했다. 2020년 5%, 지난해 44%에서 꾸준히 점유율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코카콜라제로'를 판매하는 한국코카콜라, 제로 칼로리의 '나랑드사이다'를 판매하는 동아오츠카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롯데칠성음료가 점유율 1위가 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제로탄산음료 매출도 급증세다. 올해 1분기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240억원 대비 46% 증가했다.
2년 전만 해도 제로탄산음료 시장은 코카콜라가 독점했다. 오프라인 판매를 토대로 집계하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제로탄산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2019년 92.1%, 2020년 91.9%에 달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지난해 1월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콜라 제로'를 출시하며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닐슨 기준 지난해 제로탄산음료 시장 내 코카콜라 점유율은 57.3%로 떨어지고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은 37.6%로 올랐다. 홈쇼핑, 온라인 판매 수치를 포함하면 자사몰 등을 강화한 롯데칠성음료 점유율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펩시의 국내 사업권을 갖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2006년 '펩시 맥스', 2009년 '펩시 넥스'로 제로탄산음료 시장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해당 제품은 단종됐다. 그러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로 늘어나는 제로탄산음료 수요에 맞춰 시장에 재진출했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야외활동 감소와 배달음식 증가에 따라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로탄산음료 선호도도 높아지면서 관련 매출이 늘었다"며 "추가적인 제로탄산음료 제품 출시로 선두주자 위치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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