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차기 회장은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한 문제를 바르게 판단하고 정부, 국회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이전을 막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산은과 국가경제를 희생시키면서 최고권력자를 위해 산은 지방 이전을 강행할 정치 모리배는 여의도 본점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산은 회장은 기간산업을 지키고 해외 투기자본에 맞서 싸울 장수"라며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COVID-19) 피해기업 지원, 혁신기업 지원 등 산은이 마주하고 있는 수많은 현안들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역량있는 인물을 찾아야 한다. 현 상황에서는 내부에 적임자가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차기 산은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노조는 "그는 과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행장 시절 은행에 걸맞지 않은 무리한 파생상품 투자로 은행에 수조원의 손실을 안긴 인물"이라며 "권력을 등에 업은 대출 청탁 의혹 등으로 수차례 검찰청을 드나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그가 차기 산은 회장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금융인들을 모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이끌어 낸 공로 때문"이라며 "한 마디로 본말이 전도된 보은 인사"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은 노조는 이날 오후 6시에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관 측면 대형조형물 앞에서 '산은 지방이전 지지투쟁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500여명의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모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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