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8개월래 최저치, 위험자산 회피심리 극대화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이지윤 기자 | 2022.05.12 18:06

원달러 환율 장중 1291원까지 치솟아, 금리상승에 따른 유동성 위축에 기술주/가상자산시장 동반약세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글로벌 전반에 걸쳐 기술주 시장의 폭락과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물가 급등의 여파로 가파른 금리인상이 이어지며 불안심리가 고조된 영향이다. 국내에서도 원화가치 하락 본격화로 외국인 이탈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3.77% 내린 833.66으로 마감했다. 2020년 11월4일(826.97) 이후 약 1년6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국내 증시 전반에 약세장 분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지만 낙폭은 코스닥이 코스피에 비해 더 크다. 이날 코스피 낙폭은 1.63%였다.

지난해 말 1033.98이었던 코스닥지수는 이날까지 19.37%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낙폭(2977.65→2550.08, -14.35%)를 웃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가 올해 들어 본격화된 유동성 위축 등 영향으로 위험자산 기피심리의 타격을 더 크게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주요국에서도 확연히 나타나는 추세다. 미국증시에서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15644.97에서 전일(5월11일 현지시간) 11364.24로 27.36% 하락, 같은 기간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낙폭(-17.44%)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이 잇따르며 이달 들어 급락세가 이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주요국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의 수혜를 받아왔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3만달러 지지선이 붕괴돼 12일 오후 5시55분 기준으로 2만7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4만6000달러에서 40% 이상 하락한 것이다. '김치코인'의 대표격이었던 루나코인의 가치도 1주일새 99% 급락한 것도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나스닥과 같은 주요국 기술주 시장의 폭락,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 등은 과거 2년여간 막대하게 풀렸던 유동성이 흡수되는 과정에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다. 코스닥시장의 최근 급락세도 이같은 과정에서 나타난 '금리발작'의 일환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인 것도 한국증시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원/달러환율의 종가는 전일 대비 13.3원 오른 1288.6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말 종가(1188.80원) 대비 8.4% 오른 수준이다.

그만큼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는 얘기다. 원화가치의 하락추세 본격화는 외국인 추가이탈을 자극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운다. 이같은 우려가 불거지며 코스피도 이날 1.63% 하락, 8거래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나정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나면서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인과 주식가격 하락세가 서로 악영향을 미치면서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고 옵션 만기일에 변동성이 더 확대되면서 증시 낙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또 "원화약세가 지속돼 장중 환율이 1291원까지 오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며 "코스피는 2500선에서 단기적 하방지지를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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