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주저앉은 사이 T커머스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지난해 T커머스 시장 규모는 7조원대를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6년 9977억원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본격 성장세에 올라 탄 T커머스 사업자 3사는 올 1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SK스토아는 올 1분기 매출액 895억원으로 전년비 24% 늘었다. K쇼핑의 매출액도 808억원으로 전년비 23% 증가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큰 폭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TV홈쇼핑 업계 매출이 전년비 비슷하거나 일부 증가했는데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건 송출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7개 사업자가 지난해 부담한 송출수수료는 총 1조8048억원으로 전년비 7.7% 늘었다. 송출수수료가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8%에서 지난 2020년 54.2%로 상승하며 이미 절반 이상을 넘긴 상태다. TV홈쇼핑 업황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에서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T커머스는 성장기로 아직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 나아가 T커머스 특성상 데이터홈쇼핑과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실제 주요 T커머스사들은 데이터홈쇼핑으로 송출되던 녹화방송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처럼 지속적으로 송출하고 있다. 또 T커머스는 TV홈쇼핑과 달리 한 채널에서 리모컨을 통해 여러 상품 방송을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업력이 짧은 만큼 주로 채널 후반부에 위치해 TV홈쇼핑에 비해 송출수수료 부담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기도 하다.
한 T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생방송이 안된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등 기술 개발에 힘썼고, 이에 따라 TV홈쇼핑에 비해 고객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며 "당분간 고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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