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몰리고 돈 넘쳐"…광양제철소가 만든 전남의 핫 도시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 2022.05.12 05:40

[기업이 바꾼 도시]⑩광양시, 제철소 품고 인구 15만 수출도시로 성장..3년간 5조 투자로 체질 개선

[서울=뉴시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오후 '약속과 민생의 행보' 일환으로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제1고로(용광로) 앞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2022.04.21.

"포스코는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주축이며 제철산업은 이제 4차 산업혁명과 탄소중립을 함께 실현해 가면서 한국 산업의 힘찬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당선인 신분으로 호남 지역 4곳을 순회하면서 마지막으로 일정으로 들른 광양제철소에서 남긴 말이다. 실제로 광양시는 포스코(POSCO홀딩스)를 앞세워 미래 철강산업 기지이자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대표 도시를 꿈꾸고 있다.

광양시의 역사는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1983년 광양제철소가 들어서기 전까진 인구 7만여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어촌이었다. 이후 제철소가 들어서고, 광양컨테이너 부두가 건설되면서 광양시는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발돋움했다. 전체 인구 규모도 올해 1월 기준 15만1796명으로 제철소 건립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어 15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초창기 광양제철소 면적은 1507만㎡였지만 현재 2148만㎡ 수준으로 40% 이상 늘었다. 포항제철소보다 규모가 2배 더 크며 단일제철소 중에선 세계 최대 규모다.

이젠 포스코의 제철소가 광양시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매년 포스코가 광양시에 납부하는 지방세도 광양시 전체 세입의 25%에 달하며, 특히 1982년까지 전무했던 수출은 2017년엔 35억7000만 달러(약 4조5000억원)를 기록할 정도로 동아시아 대표 철강 도시로 성장했다.

덕분에 전남 지역에서 광양시의 재정자립도는 25.35%로 여수시(29.35%) 다음으로 높다. 여수 산업단지에 기업이 훨씬 더 많고, 규모도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가 광양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직간접 일자리가 꾸준히 공급된 덕분에 광양시의 18~39세 이하 청년 인구 비중은 26.8%로 전남 지역 가운데 가장 높다. 이에 맞춰 출산율 역시 1.232명으로 전국 평균인 0.837명을 크게 웃돌고, 전남 최대 산업도시 여수시(1.067)도 앞지른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가 들어선 이후 광양시의 재정규모만 해도 12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철소 가동으로 세수가 늘어나고 관련 기업들이 늘면서 광양시의 재정자립도도 2017년엔 35%를 기록하며 전남 1위에 오른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광양제철소 전경/사진제공=포스코



용광로 없는 제철소로 탄소중립 선도…도시 전체 체질개선 기대


이제 광양시는 단순한 제철 도시에 머무르지 않고 포스코와 함께 탄소중립에 앞장서며 체질을 바꿔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광양에 1조7000억원, 앞으로 3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1조원은 2025년까지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용 전기강판 생산공장 등을 짓는데 쓰인다. 모두 친환경 차량과 에너지효율 가전 등 탄소중립에 필수적인 소재다.

또 용광로 없는 제철소로 변신하기 위해 수소환원 설비에도 수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50년까지 석탄을 사용한 철강생산 시대를 끝내고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으로 온실가스까지 줄여 미래 철강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광양시의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포스코와 광양시는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하고 있다"며 "투자나 고용과 관련해서도 논의들이 수없이 이뤄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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