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에 이동량도 늘었는데 확진 '요지부동'…"혹시 집단면역?"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05.11 12:13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2.05.05.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어린이날 이동량 까지 늘었지만 일간 신규확진자 수는 8일째 5만명을 넘지 못했다. 유행 안정화 추세에 별다른 특이점이 포착되진 않은 셈이다. 높은 접종률을 통한 인공면역에 인구 3분의 1 이상 확진을 통한 자연면역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외 노마스크 허용에도 대다수가 방역수칙을 잘 지킨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추세대로 이번 주가 지나가면 실외 노마스크와 어린이날 이동량 증가에 따른 방역 우려는 어느정도 걷힐 전망이다.


노마스크, 이동량 증가에도 확진자 안늘어난 이유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1일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2~8일 전국 이동량은 2억 8325만 건으로, 전 주 대비 11.0%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1억 4078만 건으로 전 주 대비 3.7%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1억 4247만건으로 19.3%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9년도 동기(4월 5일~5월 1일) 전국 이동량은 2억 7951만 건으로,현재 이동량은 2019년 동기에 비해 1.3% 증가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을 맞아 나들이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이동량이 늘어난 지난 주(2~8일)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과도 맞물렸다. 실외 마스크 의무는 지난 2일 566일만에 해제됐다. 지난주는 거리두기 완전 폐지 3주차에 접어든 시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확진자 수에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는 않았다. 이날 신규확진자 수는 4만3925명으로 전일보다 6008명 감소했다. 지난주 대비로도 5139명 줄었다. 당초 이날은 지난주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와 어린이날, 어버이날 이동량 증가에 따른 방역 변수가 실제 유행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살펴볼 지표 격이었다. 주말 검사 수가 줄어 확진자도 감소하는 '주말효과'가 수요일을 기점으로 사라지고 확진자 수가 통상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요일인 이날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일간 신규확진자 수는 4만9055명→4만2289명→2만6702명→3만9593명→4만63명→2만601명→4만9933명→4만3925명 흐름이었다. 8일 연속 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의료계에서는 인공면역에 자연면역까지 더해져 전체 면역이 상당히 올라간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765만8794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4%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다. 검사를 받지 않은 '샤이 오미크론' 확진자들과 확진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유된 무증상 감염자 까지 고려하면 누적 확진자 수는 2000만~3000만명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추정치까지 감안하면 최대 인구의 60% 가량이 감염된 것일 수 있다. 여기에 높은 접종률을 통한 인공면역도 더해진다. 이날까지 2차 접종률은 86.8%이며 3차 접종률은 64.7%다.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 뒤에도 개인 방역 수칙이 비교적 잘 지켜지는 방증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실외 노마스크 허용 정책이 전반적 방역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 같은 우려는 정부가 실외 마스크 의무 해제를 결정하기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나왔다. 앞서 방역당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사회적 메시지와 국민 행동 양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소홀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관련 의견을 소개했다. 하지만 실외 노마스크 허용 후에도 거리에서 마스크를 여전히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


일각에선 집단면역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의료계에서는 아직 그렇게 판단할 근거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 국민 항체보유율이 어느정도인지 제대로 파악이 안된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헌혈자·군장병 조사를 활용해 지난 2020~2021년 총 10차례 항체보유율을 조사했지만 조사 대상이 한정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다가 이는 오미크론 대유행 이전 조사였다. 새로 출범한 정부는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항체보유율을 정기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다른 변수 뉴욕변이 등장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둔 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한 의류매장에서 직원이 마네킹에 씌워진 마스크를 벗기고 있다. 2022.05.01.
이 같은 안정화 추세가 이번주 계속된다면 마스크와 이동량에 따른 방역 우려는 어느정도 해소된다. 방역당국은 앞서 두 개의 방역 변수가 유행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평가하려면 이번주 확진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유행 안정화 추세가 이어져도 확진자는 빠르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 감소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신규확진이)어느정도 유지되는 기간을 상당부분 겪게 될 것이며 (이를) 가을철 까지는 계속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외 노마스크와 어린이날 이동량 외에 또 다른 방역 변수도 등장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2.12.1' 국내 감염자가 5명 추가돼 누적 6명으로 늘었다. 이른바 '뉴욕변이'로 통하는 'BA.2.12.1'는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다. 뉴욕변이의 특성은 강력한 전파력이다.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가량 높은 BA.2보다도 전파력이 25%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오미크론 감염 후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까지 갖췄을 가능성이 있다. 아미노산 변이가 BA.2보다 2개 더 추가된 때문이다. 이 중 하나의 위치는 델타, 람다 등의 변이 위치와 같아 전파력·면역회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번지고 있는 또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도 변수다. 아직 국내 유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변이 역시 면역회피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보건연구소 연구진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기존 오미크론 완치자의 혈액 표본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BA.4와 BA.5에 노출된 경우 중화항체(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 생성량이 BA.1에 노출된 경우에 비해 8분의 1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된 집단은 중화항체 생성량이 3분의 1로 줄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처음 유행한 남아공과 미국에서 새 변이 탓에 이미 확진자가 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6~7월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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