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시즌 챔피언 티셔츠를 입고 찾은 전 감독은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50대가 되니까 눈물이 더 많아졌다"며 웃어 보인 뒤 "시즌 시작할 때 SK 이슈는 최준용과 자밀 워니, 그리고 저라고 했다. 오늘로서 물음표를 지운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감격적인 우승 소감을 이어갔다.
그때 인터뷰실 밖이 한껏 소란스러워졌다. 그리고는 최준용 등 선수들이 인터뷰실을 급습해 샴페인을 터뜨렸다. 선수들은 "전희철 나와!", "말이 너무 많아" 등을 외치며 전 감독에게 샴페인을 부었다. 그야말로 흠뻑 젖은 전 감독이 티셔츠를 짜내자 샴페인이 쏟아질 정도였다.
경기를 마친 뒤 코트 위 인터뷰 도중 물 등을 활용한 세리머니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인터뷰실까지 난입해 샴페인 세리머니를 펼치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날이 SK 구단 역사에 남을 기쁨의 순간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날 SK는 KGC를 86-62로 대파하고 챔피언 결정전 전적 4승 1패로 앞서며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정규리그도 1위에 올랐던 SK는 통산 세 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이자 창단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전희철 감독은 부임 첫 해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역대 두 번째 감독이자,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두 번째 감독으로도 남았다. 인터뷰장에 난입한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유쾌하게 비친 이유, 그리고 전 감독도 세리머니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이유였다.
전 감독은 "샴페인은 많이 맞으면 맞을수록 좋다. 인터뷰 때도 물은 자주 맞는다. 저희가 선수들과 다른 세대이지 않나. 세대를 맞춰주려고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한다. 그만큼 선수들도 많이 알아주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딱 선을 잘 지켜준다. 훈련 분위기나 경기장에서도 그 선만큼은 잘 지켜줘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문경은 감독님이 계실 때부터 그런 걸 추구해왔다. 분위기가 밝으면서 팀은 흐트러지지 않는 그런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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