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인사·카퍼레이드…尹 취임식,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안채원 기자, 이원광 기자 | 2022.05.10 13:54

[the300][윤석열 대통령 취임](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과 가까이 소통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식 무대까지 180m를 직접 걸으며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누는가 하면, 취임식 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는 도중 예정에 없이 차량에서 일어서 손을 흔들었다.


180m 걸으며 시민과 주먹인사…전례 없는 파격 소통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53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입구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차림이었고 김 여사는 흰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넥타이를 맨 것은 협치 의지를 밝힌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탑승했던 자동차가 멈춰서는 지점에 미리 대기 중이던 두 명의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이들은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로, 동서 화합을 상징한다. 이후 윤 대통령 내외는 약 180m가량을 걸으며 무대까지 이동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걷는 내내 시민들은 모두 환호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대통령 내외는 손을 내민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천천히 무대로 향하는 '파격 소통'을 선보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보다 한발 뒤에서 걸으며 속도를 조절했다. 대통령 내외가 무대까지 도착하는 데에는 약 7분이 걸렸다.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직접 걸어 무대까지 이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엔 대통령 내외가 자동차를 타고 무대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초청받은 시민들과 스킨십을 나누는 행보를 보이면서 추후에도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尹대통령, 文 전 대통령과 뜨거운 악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퇴임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현장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20명의 국민희망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약 2초간 악수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밝게 웃으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도 인사를 나눴다. 김건희 여사는 윤 대통령 곁에 서서 김정숙 여사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도 예를 갖춰 인사한 후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에 상체를 숙여 인사한 후 악수를 했다. 김 여사도 박 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입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례 후 성악가 연광철씨와 레인보우합창단이 함께 애국가를 제창했다. 연씨는 공고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꿈을 이룬 성악가다. 이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후 김부겸 국무총리가 식사(式辭)를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국민 앞에 선서했다.국방부 의장대 행진에 이어 기수단 사열, 21발의 예포 발사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경례 자세로 화답했다.


'자유' 35차례 언급한 尹대통령…박수·환호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의 취임선서와 취임사 발표는 단상이 아닌 별도의 돌출무대에서 진행됐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무대에 서자 좌중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졌고, 윤 대통령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어진 취임사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를 '자유'라는 키워드에 함축해 풀어냈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35차례 언급하면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취임사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취임식 축하공연이 끝난 후 윤 대통령 내외는 단상에 있는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전임 대통령들을 환송하기 위해 이동했다.


전임 대통령 환송 후 걸어서 퇴장…대로서 '깜짝' 카퍼레이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이 끝난 뒤 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스1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서 걸어 내려온 후 문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할 때까지 옆에 섰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서로 팔짱을 낀 채로 단상에서 내려왔다.

박 전 대통령 환송은 김건희 여사가 맡았다. 김 여사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서 내려와 차량까지 함께 걸었다. 윤 대통령 역시 문 전 대통령 내외 차량이 떠나자 박 전 대통령 차량으로 다가와 배웅했다.

이어 윤 대통령 내외는 손을 내민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인사를 나누면서 천천히 걸어서 국회의사당 앞마당을 빠져나갔다."윤석열"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윤 대통령은 용산 집무실로 이동하기 위해 국회 입구에 세워진 차량에 탑승한 후 창문을 열고 모여 있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어 채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차량을 멈춰세우고 선루프를 개방, 아예 차량 밖으로 올라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예정에 없던 즉석 '카퍼레이드'였다. 이날 취임식 중에는 파란 하늘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떠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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