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과학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5층 접견실에서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과 교수와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분자세포생물학과 교수와 면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밀런 교수와 셰크먼 교수는 각각 지난해 노벨화학상과 201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석학들이다.
특히 맥밀런 교수는 과학계 대표적 지한파로 윤 대통령과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16년 이철범 서울대 화학부 교수 초청으로 2년간 서울대 석좌교수를 맡아 대학원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또 맥밀런 교수 부인은 한국계 미국인 김지인(Jean Kim) 미국 카드몬사 신약개발 부사장이다.
맥밀런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가 없었다는 이유로 한국의 과학 역량이 부족하다고 보는 견해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연구의 가치를 파악하기보다 논문 출판 숫자에 매몰돼 있는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며 "한국 과학자 3명 중 한두 명이 15년 내 수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맥밀런 교수는 또 "현재의 문제는 돈이 많은 사람이 기회가 많고 돈이 없으면 기회가 없는 것"이라며 "저소득층이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도 그동안 "기회를 늘리려면 경제를 성장해야 하고, 성장할 방법을 찾으면 결국 과학기술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강조해온 만큼 과학기술 관련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셰크먼 교수는 윤 대통령 오후 면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서울대 국제회의실에서 '세포의 단백질과 RNA(리보핵산) 분비 기전'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강연 이후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 연구팀과 교류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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