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날, 국내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는 거시 경제 환경에 따라 당분간 하락장이 이어질 전망인 만큼 원전주와 방위주 등 새정부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개별적으로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오르는 '허니문 랠리'는 없었다. 장 초반부터 큰 폭 흔들렸던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장 후반 가까스로 낙폭을 축소해 각각 0.55%, 0.55%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현상) 공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여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99%,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0%, 나스닥종합지수는 4.29%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찍은 뉴욕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에서 허니문 랠리 효과는 제한된다는 게 증권가의 일반적 평가다. 금리와 물가, 환율 등 거시 경제 환경에 더 좌우되기 때문이다.
실제 역대 대통령 취임식 당일 코스피지수를 살펴보면 하락한 경우가 잦았다. 문재인 대통령 때 0.99%, 박근혜 대통령 때 0.46%, 노무현 대통령 때 3.90%, 김대중 대통령 때 4.53% 내렸다. 이명박 대통령 때만 1.3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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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보고 원전주·방위주 매수할까━
대표적인 게 바로 원전주다. 새 정부는 경제 분야 1호 국정과제로 문 정부에서 추진했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고 원전 수출 산업화를 위해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을 목표로 수주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날도 대부분 종목이 파란불을 켠 반면 원전주 중 서전기전은 10.22%, 태광은 3.49%, 효성중공업은 3.20% 올랐다. 전날 52주 신고가를 쓴 우진은 4.32% 내렸지만 지난달 29일 종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 무려 48.15% 올랐다.
새 정부에서 한국형 NASA인 항공우주청 신설 논의가 본격화되자 방위주도 들썩인다. 증권가는 장기적 성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9일 종가 대비 이날 종가 기준 한국항공우주(KAI)가 10.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94% 올랐다.
김 연구원은 새 정부가 우주 산업 육성에 큰 의지를 보이는 데 더해 "세계 우주 산업은 발사 비용 감소와 산업용 위성 수요 확대로 연평균 3.1% 성장을 기록해 2040년에 이르러서는 시장 규모가 5000억달러(약 636조85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련 종목인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텔리안테크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증권가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높은 종목도 유심히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선정한 110대 국정과제를 담은 문서에서 R&D라는 단어가 58번 나왔다"고 이 같은 투자 아이디어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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