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전승절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전면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한편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승절에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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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확대 가능성━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군사 손실을 보충하기 위해 몇 주 내 국가 총동원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 세계 나치들과의 전쟁을 하겠다며 대규모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전승절에 이런 발표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2일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9일 공식적으로 선전포고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러시아군은 전장에서 전술적, 전략적 실패에서 주의를 환기하고자 선전 활동을 두 배로 늘렸다"고 분석했다.
일단 러시아 측은 전면전 선포 가능성을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전면전 선언 가능성에 대해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했다. 총동원령 발표 여부에 대해서도 "그럴 가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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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종결 선언 가능성━
교황은 "(이를 감안할 때) 최근 긴장 고조 속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뿐만 아니라 크름반도, 오데사,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까지 없애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비관적이지만 전쟁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걸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친러 분리주의자가 점령한 돈바스 지역인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를 병합하는 것을 비롯해 남부 오데사를 공격하거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완전 지배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최근 다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 병합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5월 중순께 (러시아 연방 가입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며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조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군이 9일 정확히 뭘 할지에 대한 예측이 없다"며 "러시아의 행보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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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지역 공격 지속━
영국 국방부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사태 최신 정보 보고를 통해 "아조우스탈 제철소 봉쇄만 하겠다는 정부 발표와 달리, 마리우폴 내 러시아군은 이틀 연속 지상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철소 확보와 마리우폴 전면 점령을 위한 시도는 전승절과 관련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상징적인 성공을 갈구하는 푸틴 대통령의 갈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러한 노력은 러시아군이 병력, 장비, 군수품에서 대가를 치르게 했다"며 "아조우스탈에서 우크라이나군 저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의 손실은 돈바스 남부에서 작전을 계속 좌절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리우폴에서 전승절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기관은 지난 5일 "(러시아) 계획에 따르면 마리우폴은 '축하'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마리우폴 도심 도로에서 잔해와 시신, 불발 탄약 등이 제거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우폴시 당국도 러시아군이 열병식에 대비해 극장 등 도심에서 잔해를 계속 철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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