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 부산영화제서 나온 후 4년 외부접촉 끊어" 무슨 사연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5.09 10:21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유튜브 채널 '연예부장'

지난 7일 타계한 배우 강수연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난 후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는 9일 강수연의 영화인장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김 전 이사장은 편지에서 "저와 강수연은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불명예스럽게 나왔다"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은 "강수연은 사임 이후 어머님까지 타계하시면서 그 충격에 벗어나지 못해 병원에 들락거리며 힘들게 살았다"며 "4년 동안 외부와 접촉을 끊고 사회활동을 중단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자주 다니던 압구정동 식당에서 점심을 나누고 근처 카페에서 대화를 나눈 것이 불과 한 달도 안 됐는데. 그땐 화색도 좋았고 건강해 보였는데 이럴 수가 있는 것이냐"며 슬퍼했다.

한국 영화의 큰 별 故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가운데 김동호 장례위원장이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제공=故강수연배우장례위원회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 전 이사장은 강수연이 가족을 지극정성으로 돌봤다고 했다. 그는 "강수연은 지병이 있으신 부모님과 큰오빠를 모시고 누이동생을 이끌면서 가장으로 힘들게, 그러면서도 지혜롭게 살았다"며 "큰오빠를 편안하게 모시기 위해서 말레이시아에 몇 달씩 머물면서 아예 정착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수연이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지도 33년이 됐다. 당신은 스물한 살부터 월드 스타로 살아왔다. 그게 어쩌면 강수연의 멍에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치료를 받아오다 7일 타계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2015년 세월호 침몰을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이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영화제 지원금은 대폭 삭감됐고, 집행위원장이 교체되는 파문을 겪었다.

강수연은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임명돼 이른바 '다이빙벨' 사태를 수습했다. 그러나 독단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으며 2년만인 2017년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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