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와 SKT는 지난 5일 독일 본(bonn)에 있는 도이치텔레콤 본사에서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과 주요 임원들을 만나 ICT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과 유영상 SKT 사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양사는 SKT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유럽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두 회사는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이프랜드의 마켓 테스트를 함께 진행하며,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과 고객 대상 마케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독일의 특정 도시를 본 뜬 가상공간과 전용 아바타와 의상 등을 개발해 도이치텔레콤 고객에게 제공하고, 공동으로 마케팅을 하는 방식이다.
또 장기적으로 유럽 지역 메타버스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합작회사도 설립한다. 독일 현지 합작회사를 통해 양사는 유럽 내 통신 사업자들과 메타버스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양사는 '유럽판 원스토어' 출시도 추진한다. SK스퀘어의 앱 마켓 사업자인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합작회사 설립과 양사 지분 투자 등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지속 협의할 방침이다. 현재 원스토어와 도이치텔레콤은 현지 앱스토어 사업 비전에 대해 이미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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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ESG 사업도 맞손…"SK ICT, 유럽 진출 발판마련"━
이날 회의에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SKT는 통신 인프라의 에너지 절감 기술과 기지국의 냉방 시스템을 AI 기반으로 운영하며 냉방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소개하고, 도이치텔레콤은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수소와 암모니아 타입의 연료전지로 기지국에 전원을 공급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SKT와 도이치텔레콤은 2018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양사 CEO 회동을 가진 이후, 그해 10월 팀 회트게스 회장이 직접 방한해 SKT와 글로벌 ICT 생태계 선도를 위한 협력을 추진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2019년 6월에는 SKT가 도이치텔레콤 산하 투자전문 자회사인 DTCP(Deutsche Telekom Capital Partners)가 운영하는 펀드에 3000만 달러(약 381억원)를 투자했고, 지난해 1월에는 5G 기술 합작회사 '테크메이커'를 설립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한국의 SK ICT연합이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이치텔레콤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사장은 "SKT의 3대 빅테크와 5대 사업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도이치텔레콤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도이치텔레콤과 협력을 지속할 것"라고 말했다.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은 "SKT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혁신 산업 선도를 위한 양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폭넓게 교류해왔다"며 "SK ICT연합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ICT 혁신을 선도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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