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3시간'…강수연 겪은 '뇌출혈' 신호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2.05.06 13:56
2016.10.12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영화배우 강수연(55)씨가 지난 5일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가 겪은 뇌출혈은 뇌 안쪽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한 '출혈성 뇌졸중'으로 큰 틀에서 '뇌졸중'으로 분류된다.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최대한 빨리 인지해 치료를 받지 못하면 치명적이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로 꼽힌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짐으로써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며 뇌출혈은 20% 정도 된다.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나이에 따라 좁아진 혈관이 혈압을 버티지 못해 터진 게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상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엔 30~40대 젊은 연령에서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

뇌졸중은 대부분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생한다. 갑자기 발생할 경우 뇌졸중을 의심할 증상은 있다. △한쪽 얼굴, 팔, 다리의 감각 이상 △한쪽 얼굴, 팔다리 근력 저하 △발음하기 힘들거나 남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한쪽이 잘 보이지 않거나 △어지러우며 술 취한 듯이 걷거나 △이전에 겪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등이다.

간혹 의심 증상이 몇 분 정도 생긴뒤 곧 좋아질 때도 있다. '일과성 뇌허혈(transient ischemic attack)'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조만간 뇌세포가 상하게 될 것이라는 강력히 경고다. 이처럼 뇌졸중이 의심될 경우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발병 직후 3시간 안에는 치료가 가능하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전화해 응급실로 빠르게 후송해야 한다.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면 편안한 곳에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압박되는 곳을 풀어준다. 또 함부로 약이나 음식물을 먹이면 삼키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거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혹시 입안에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하고 구토를 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초기 대응이 지체되면 치명적이다. 뇌세포는 몇 분간만 혈액 공급이 안돼도 손상되고,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한번 발생하면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팔, 다리의 마비, 감각 이상 △한쪽 얼굴의 마비로 인한 얼굴의 비대칭 △발음 장애 및 언어장애 △두통 △어지럼증 △구역 및 구토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심하면 의식이 저하돼 회복이 안 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뇌졸중 대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 상태는 악화돼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뇌졸중 환자를 빨리 식별해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은 여러가지다. 우선, 스트레스. 만성 스트레스는 점차 뇌를 파괴하고 신경세포끼리 정보를 교환하는 시냅스를 손상시켜 뇌 기능을 저하시킨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는 말초혈관을 수축 시켜 혈압을 올려 뇌 건강에 해롭다. 특히 젊은 시절 과도한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미국 위스콘신대·공중보건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젊은 시절 큰 스트레스는 노년기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심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해도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수면중 산소포화도가 감소해 혈압과 맥박의 상승을 초래한다. 치료를 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뇌졸중을 포함한 심뇌혈관계 질환 및 대사증후군 원인이 된다.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도 뇌졸중을 유발한다. 미세먼지가 혈액에 들어가서 뇌혈관벽에 쌓이면 염증과 굳 은 핏덩어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먼지가 폐로 들어가면 온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 뇌졸중 상태가 악화된다.

권 교수는 "뇌졸중은 재발할수록 회복이 더 어렵다"며 "한번 뇌졸중을 겪었다면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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