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14세 소년, 이웃 노인에 공습 알리다 숨져…"우리의 영웅"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2.05.05 14:27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비아체슬라우 얄리셰우(14)가 이웃 노인에게 러시아 공습을 알리기 위해 달려가던 중 목숨을 잃었다./사진=트위터

우크라이나 10대 소년이 이웃 노인에게 러시아의 공습을 알리려다가 목숨을 잃었다.

4일(현지시간) 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 살던 비아체슬라우 얄리셰우(14)는 러시아 공습을 경고하는 사이렌을 들었다. 그리고 가까운 대피소가 아닌 노인들이 살고 있는 이웃 집으로 달려갔다.

비아체슬라우는 노인들의 휴대전화에 공습 경고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두 발은 비아체슬라우가 있던 곳 주변에 있던 건물과 교회에 명중했다. 공격을 받은 교회의 경우 지붕까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때의 충격과 파편에 비아체슬라우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메트로 등은 전했다.


비아체슬라우의 아버지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너는 나의 영웅이자 우크라이나의 영웅"이라고 썼다.

친구들은 비아체슬라우가 평소 우수한 성적을 받아온 성실한 아이였다고 회고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친구는 현지 언론에 "그는 정말 착하고 성실하고 동정심이 많았다. 유능하고 착실한 친구였다"고 전했다.

겐나디 트루하노우 오데사 시장은 러시아의 오데사 공격 이후 "무고한 아이들의 피를 흐르게 한 자에게는 결코 용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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