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파격 복지? 원거리 '낙태 수술' 직원에 500만원 지원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2.05.04 05:37
/사진=AFP
아마존이 미국 직원들에게 임신 중절수술을 포함해 다양한 치료를 받기 위해 원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아마존의 미국 직원들이 원거리 이동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매년 최대 4000달러(약 500만원)의 비용을 회사가 지불키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혜택은 직원 집에서 반경 100마일(161km)을 벗어나는 치료에 한해 적용될 예정이다.

아마존 측은 비만치료, 종양치료, 생후 24개월 이내 발생한 선천적 이상, 정신건강 치료, 입원을 요하는 약물 남용 치료 등에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생명을 위협하는 긴급 의료문제에 대해서는 1만 달러(약 1300만 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부문 고용주로 110만명의 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가 있다. 위와 같은 복지 혜택은 사무실, 창고 직원 등 건강보험에 등록된 모든 직원들에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지원은 낙태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는 아니지만, 여러 공화당 주 정부가 관할 지역에서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킨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특히 보수 성향의 대법원이 미국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 판결이 뒤집힐 경우 20개 이상의 주가 낙태 치료를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할 가능성도 있다. 또 미국 각 주가 자체적으로 낙태에 대해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낙태를 중범죄로 규정해 최고 10년 징역형을 부과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해 9월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순간부터 임신중절을 금지하는 법이 발효됐다. 근친상간이나 강간에 의한 임신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여성의 '낙태권'을 주장하는 이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텍사스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는 약 1400여명의 텍사스 사람들이 매달 낙태를 위해 주 밖으로 원정을 떠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한편 씨티은행은 이같은 낙태 금지 움직임에 반대하며 직원들이 임신 중단을 위해 다른 주로 가야할 경우 비행기값과 호텔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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