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株 '카카오 형제들'의 내리막길?…야속한 주가에 개미 '눈물'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 2022.05.03 16:45

이번주 이른바 '카카오 형제들'(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이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발표한 그룹주 실적이 대부분 실망스러운 가운데 한때 '국민주'로 추앙받으며 훨훨 날았던 주가도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국민株 카카오의 추락…'몰빵' 개미는 눈물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 등의 영향으로 국내 대표 성장주인 카카오 그룹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3월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플랫폼 규제 완화 소식에 주가는 잠시 반등했지만 지난달 들어 계속 떨어지고 있다.

3일 카카오(1.37%), 카카오뱅크(0.36%), 카카오페이(0.46%), 카카오게임즈(0.17%)는 모두 소폭 올랐지만 최근 주가는 연일 내리막이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지난 한 달간 약 17% 내렸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26% 떨어졌다. 특히 24% 내린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 보호예수 물량까지 풀리면서 저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그룹주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당시 카카오 그룹 시총은 110조원에 달했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76조원까지 빠졌다. 반년 만에 3분의 1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카카오 로고

올해 1분기(1~3월)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페이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로 1233억원(전년 동기 대비 +15.1%)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것과 달리 올해는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 감소했다.

3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로 2663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05%, 170% 증가한 수치였으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였던 매출 778억원, 영업익 493억원을 밑돌았다.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전년 동기 대비 54.20%)이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표정이 밝았다. 카카오뱅크는 매출액 3384억원(전년 동기 대비 +50.5%) 영업이익 884억원(전년 동기 대비 +63.8%)을 기록했는데 영업익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2% 증가했다.

오는 4일 대망의 카카오 실적 발표가 남았는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7403억원(전년 동기 대비 +38.34%), 영업이익 1616억원(전년 동기 대비 +2.58%), 당기순이익1821억원(전년 동기 대비 -18.89%)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1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는데 직원 수 증가, 인센티브 지급, 기본급 인상에 기인한다"며 "보험 상품 출시가 3분기 예정돼 있어 매출액 기여는 하반기부터 가능하고 또 4월부터 시작된 MTS 신규 프로모션 관련 비용으로 수익성 개선 역시 하반기부터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분기부터 주택담보대출 및 전·월세대출 등 담보대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규제가 완화돼 4분기 중 개인사업자 대출도 취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둔화된 여신성장률은 2분기부터 조금씩 해소되고 담보대출 및 중금리 대출 확대에 따라 우량차주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3월 말 오딘 대만 출시에 이어 일본 최고 흥행작 우마무스메의 국내 출시도 2~3분기 중에 예정돼 있어 2분기부터는 매출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신규 MMORPG를 비롯해 7종의 일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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