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이른바 '카카오 형제들'(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이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발표한 그룹주 실적이 대부분 실망스러운 가운데 한때 '국민주'로 추앙받으며 훨훨 날았던 주가도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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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株 카카오의 추락…'몰빵' 개미는 눈물━
3일 카카오(1.37%), 카카오뱅크(0.36%), 카카오페이(0.46%), 카카오게임즈(0.17%)는 모두 소폭 올랐지만 최근 주가는 연일 내리막이다.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지난 한 달간 약 17% 내렸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26% 떨어졌다. 특히 24% 내린 카카오페이의 경우 상장 보호예수 물량까지 풀리면서 저가를 이틀 연속 경신했다.
그룹주 시가총액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 상장으로 당시 카카오 그룹 시총은 110조원에 달했으나 이날 기준으로는 76조원까지 빠졌다. 반년 만에 3분의 1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올해 1분기(1~3월)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페이는 연결기준 1분기 매출로 1233억원(전년 동기 대비 +15.1%)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것과 달리 올해는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 감소했다.
3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로 2663억원, 영업이익 4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05%, 170% 증가한 수치였으나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였던 매출 778억원, 영업익 493억원을 밑돌았다. 당기순이익은 282억원(전년 동기 대비 54.20%)이었다.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만 유일하게 표정이 밝았다. 카카오뱅크는 매출액 3384억원(전년 동기 대비 +50.5%) 영업이익 884억원(전년 동기 대비 +63.8%)을 기록했는데 영업익은 분기 사상 최대치다. 당기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2% 증가했다.
오는 4일 대망의 카카오 실적 발표가 남았는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7403억원(전년 동기 대비 +38.34%), 영업이익 1616억원(전년 동기 대비 +2.58%), 당기순이익1821억원(전년 동기 대비 -18.89%)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2분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1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는데 직원 수 증가, 인센티브 지급, 기본급 인상에 기인한다"며 "보험 상품 출시가 3분기 예정돼 있어 매출액 기여는 하반기부터 가능하고 또 4월부터 시작된 MTS 신규 프로모션 관련 비용으로 수익성 개선 역시 하반기부터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분기부터 주택담보대출 및 전·월세대출 등 담보대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규제가 완화돼 4분기 중 개인사업자 대출도 취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둔화된 여신성장률은 2분기부터 조금씩 해소되고 담보대출 및 중금리 대출 확대에 따라 우량차주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3월 말 오딘 대만 출시에 이어 일본 최고 흥행작 우마무스메의 국내 출시도 2~3분기 중에 예정돼 있어 2분기부터는 매출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라며 "하반기에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신규 MMORPG를 비롯해 7종의 일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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