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1시45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위메이드는 전일대비 100원(0.13%) 내린 7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현 주가는 지난 11월22일 기록한 신고가(24만5700원) 대비 68.3% 급락한 가격이다. 6개월 만에 고점 대비 1/3토막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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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으로 앞서간 게임사→코인 팔아치워 투자자 뒤통수친 게임사━
2020년 영업적자(-90억원)를 기록한 위메이드는 2021년 신작 P2E(돈버는 게임) 게임 '미르4'를 출시하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P2E란 기존에 게임 참여자들이 돈을 쓰면서 레벨을 깼던 과금 개념을 뒤집은 게임이다. 앞서 동남아 지역에서 엑시인피니티 P2E가 대박을 내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으로 주목받았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먼저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에 투자하며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가산자산 위믹스를 발행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면서 암호화폐의 이름이다. 위믹스 플랫폼에서 게임 개발자와 사용자가 게임 생태계에 기여함으로써 보상을 받는 원리다.
미르4에서는 사용자들의 게임 내 핵심 재화인 흑철을 채굴해 이를 토큰인 드레이코로 교환하고 다시 위믹스로 현금화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번다"는 발상은 주식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미르4는 지난해 12월 기준 동시접속자수 130만명, 서버수 220개를 돌파하며 글로벌 흥행에서도 나름 성공했다. 하지만 위메이드가 스스로 발행한 위믹스를 대량 매도한 사실이 밝혀지며 상황은 반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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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른 대가...위메이드·위믹스 '동반 폭락' ━
하지만 위믹스 블록체인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되기도 전에 위믹스를 팔아치운 대가는 컸다. P2E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선 드레이코와 위믹스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데 가치 급락은 필연적으로 게임 사용자 이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021년 4년만에 이뤄낸 위메이드의 흑자전환도 대부분 위믹스 매도로 이뤄낸 성적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위메이드는 초라한 실적이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1327억원으로 전년비 74.5% 늘고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56.1% 감소할 전망이다. 미르4 글로벌 매출이 3월부터 눈에 띄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위메이드 주가는 10만원대를 깨고 7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 가격이 수급에 기반해서 결정되는 상황에서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사측의 매도는 정당화하기 다소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르4의 이른 흥행력 저하에 따라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이 약화되고 암호화폐 수급 변동에 따른 불안감이 시가총액을 큰 폭으로 변동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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