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영이 소셜미디어(SNS)에 자녀의 알몸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시영은 지난 1일 SNS에 "My boy, 부산 촬영 또 언제 가냐고 매일매일 물어본다. 사진 보니까 진짜 좋았었네"라는 글과 함께 가족과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다만 사진에 알몸으로 서 있는 아들의 뒷모습이 담겨 논란이 됐다. 댓글 창에는 자녀의 알몸 사진을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올린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이시영이 '셰어런팅'을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셰어런팅은 공유(Share)와 양육(Parenting)의 합성어로, 부모가 자녀의 의사와 상관없이 SNS에 자녀 사진을 공개하는 것을 뜻한다.
비영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등은 셰어런팅에 대해 아동의 자기 결정권과 초상권 등 아동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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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84%, SNS에 자녀 사진 공유"━
셰어런팅은 외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아이의 권리가 침해되고 포르노 사이트 등에 사진이 도용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영국 기업 바클레이즈는 2030년 성인이 될 아이에게 일어날 신분 도용의 3분의 2는 셰어런팅에 의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다만 논란과 별개로 여전히 SNS에는 자녀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0~11세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4%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주기적으로 SNS에 올렸다.
이 가운데 42.7%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자녀 사진 등을 게시한다고 답했다. 다만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 글을 올리면서 자녀에게 이해를 구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4.6%에 그쳤다.
응답자 63.9%는 '자녀의 성장 기록'을 위해 SNS에 사진을 올린다고 답했다. 그 다음은 '자녀의 귀여운 모습을 자랑하고 싶어서'(24.6%), '자녀의 근황을 친인척에게 알리기 위해'(10.6%) 등 순이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SNS에 자녀 사진을 올릴 때 ▲아이의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기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싫다'고 말할 기회 주기 ▲SNS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확인하기 ▲아이의 개인정보가 새고 있지 않은지 주기적으로 검색하기 ▲올린 게시물은 주기적으로 삭제하기 ▲아이가 자주 가는 곳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기 등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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