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브레이브걸스, 뒤늦은 돈벼락…기획사 매출 20배 '껑충'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2.05.02 16:39
걸그룹 '브레이브걸스'(BraveGirls)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로운아트홀에서 진행된 여섯 번째 미니앨범 'Thank You'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22.03.23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5년만에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소속사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이하 브레이브엔터)의 2021년 매출액이 20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브레이브엔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매출액이 178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97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억8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전환했다. 2020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8억5900만원, 19억1400만원이다.

2012년 설립된 브레이브엔터는 음악 프로듀서로 유명한 용감한형제(본명 강동철)가 설립했다.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로 지분 78%를 보유한 강동철 대표와 이진욱씨(14.6%), 음악형제들(5.4%) 등이 있다. 소속 아티스트로는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와 보이그룹 다크비가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2017년 '롤린' 발매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군 위문 공연을 통해 국군 장병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한 유튜버가 '롤린' 음악방송과 국방TV 위문열차 무대 등을 편집한 영상이 인기를 얻으면서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3월 '인기가요' 1위를 시작으로 음악방송 7관왕을 차지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지난해 6월 미니5집 '서머 퀸(Summer Queen)'의 '치맛바람'이 음원차트 1위에 올랐고, 7월 디지털 싱글 '나 혼자 여름 (Summer by myself), 'RED SUN', 8월 미니5집 리패키지 앨범 '애프터 위 라이드'(After We Ride)를 발매했다.

지난해 브레이브엔터의 실적은 브레이브걸스의 활약 덕분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음원·음반 118억원, 광고 37억원, 국내 공연 14억7000만원, 해외공연 1억3000만원 등이 반영됐다.


브레이브엔터는 지난해 매출액의 원가를 82억5000만원으로 집계했다. 아티스트와 분배하는 금액이 원가로 반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브레이브걸스의 멤버 4명도 상당한 돈을 손에 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브레이브엔터의 보유 현금도 크게 늘었다. 2020년말 1900만원이었던 예금액은 2021년말 47억9700만원으로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브레이브엔터가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가 역주행 이후 발매된 음반이 '롤린'을 뛰어넘지 못해 올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레이브엔터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56억63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투자자는 샤이니 다이아몬드, 보광창투, 장원레미콘 등으로 만기일은 2024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브레이브엔터는 전환사채 만기일까지 기업공개(IPO) 또는 상환을 해야 한다. 보유 현금만으로도 충분히 전환사채 상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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