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4월 18~24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총 이용자수(안드로이드·iOS 합산)는 5047만5131명으로 전월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기간 배민 하루 평균이용자는 전월 대비 9%, 요기요는 16%, 쿠팡이츠는 18% 줄었다. 특히 쿠팡이츠 하루 평균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1%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선 행락철인 4~5월은 전통적인 배달 비수기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배민 MAU(월간활성이용자)는 1900만2749명으로 성수기인 2020년 12월보다 11% 증가했다. 5월엔 4월보다도 73만6896명이 더 늘었다. 쿠팡이츠 역시 2020년 연말부터 작년 6월까지 MAU가 단 한 번도 역성장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폭풍성장'한 배달앱이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배달앱 주문이 줄어든 건 맞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단기영향일지, 이 추세가 굳어질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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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2배인데 영업익은 -82%…해외는 구조조정 시작━
이에 배민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 배달비와 수수료를 더해 총 6000원만 받던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배달비와 수수료를 현실화했다. 배민은 네이버·카카오의 성장을 견인한 CPC(클릭형 과금) 광고도 도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사기업이 언제까지 적자를 감수하며 사업을 할 순 없다"라며 "돈을 벌어야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혁신을 이어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배달앱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지난해 말 독일 6개 도시와 일본 시장에서 철수했다. 우버이츠 역시 홍콩과 브라질에서 사업을 중단했다. 미국 1위 배달앱 도어대시는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는 등 수익성 방어에 나섰으나, 지난해 11월 주가가 257.25달러를 기록한 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현재 주가는 80달러 초반대다.
국내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 원장은 현재 배달앱 시장을 춘추전국시대로 정의하며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무한경쟁을 벌이다가 2015년 디디추싱으로 합병한 것처럼 국내 배달앱도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도 "시장이 줄어든다면 이런 비용을 감당하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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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배달앱 핀셋규제 만지작…업계 촉각━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나친 개입은 우려하면서도 배달앱이 자체 상생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정부가 개입해 가격을 제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인위적인 가이드보다는 시장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승 교수는 "배달앱이 이상적 시장을 만들겠다는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라며 "시장 참여자에게 일정 부분 이윤을 나누는 등 전체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도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해결한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공공앱을 만드는 건 소용이 없다"며 "좀 더 새로운 기업과 서비스들이 출현할 수 있는 경쟁적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기존 사업자가 신규사업자를 불공정하게 막는 걸 방지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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