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수상해" 이은해 남편의 녹음…그알 PD가 전한 뒷얘기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2.05.02 09:46
/사진=MBC '실화탐사대'
/사진=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의 행동에 대해 피해자인 남편 고(故) 윤씨가 수상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에 '이은해의 자수 플랜은 뭐였을까? 가평계곡 살인사건 취재 비하인드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 1301회 '그녀의 마지막 시나리오 - 이은해·조현수, 775일간의 추적' 편을 담당한 문치영 PD가 출연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문치영 PD는 먼저 숨진 윤씨가 이은해와 다른 남자의 만남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냐는 질문에 "윤씨와 이은해는 2011~2012년에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해는 윤씨와 연애하는 도중에도 많은 남자를 만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저희가 이름을 확인한 것만 6명이다. 이들 중에는 (이은해와) 동거를 한 남자도 있다"며 "사실 이 부분에 대해 윤씨가 생전에 알고 있었는지, 몰랐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윤씨가 친한 친구와 통화한 내용 중에 '아내가 의심된다. 수상하다' 이런 이야기가 (녹음돼) 있다"며 "저는 윤씨가 가스라이팅을 당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윤씨는 당시 자신의 상황이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문치영 PD는 "가스라이팅은 세뇌를 당해서 (나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모르고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눠본 결과, 윤씨는 스스로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근데 벗어날 수가 없어 몇 배는 더 힘들었을 거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또 이은해가 자신의 지인들에게 전한 자수 플랜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문치영 PD는 "이은해가 '내일 6시에 자수할 테니 그때까지만 말하지 말아 달라'라고 지인들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당시 도주하는 상황에서도 이은해는 경찰 수사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파악했다는 게 아니라 각종 언론 등을 통해 경찰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며 "그래서 (이은해와 조현수가) 도주를 하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이제는 자수해야겠다' 생각했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은해가 기자회견을 하기로도 했다. 언론사 기자들 불러놓고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뒤 바로 경찰에 자수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그러나 (이은해 행동이) 자수냐, 검거냐로 봤을 때 사실 자수는 본인 혐의를 인정하면서 수사기관에 오는 것이다. 이은해는 (혐의를 부인하기 때문에) 절대 자수일 수 없다"라고 부연했다.

문치영 PD는 이은해의 자수 플랜에 대해 "본인이 할 수 있는 어떤 일종의 언론 플레이를 시도하려 했던 게 아닌가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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