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에서는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기록돼 있는 과거 우리나라의 과학수사 기법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상욱 교수는 "정약용의 흠흠신서를 보면 많은 과학수사 지침과 사례가 정리돼 있다"라며 박 여인 살인 사건을 설명했다.
그는 "정조 8년 황해도 평산에서 18세 박 여인이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사망했다"며 "사연이 석연치 않아 (조정에서) 수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규정에 따라 검안을 2번 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검안에서는 박 여인의 저항 흔적이 없어 시집살이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으로 사건이 종료됐다"라며 "그러나 박 여인의 친정 오빠가 한양으로 올라가 정조 임금이 행사에 참여할 때 징을 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재조사 끝에 시어머니 최아지는 자신의 조카와 근친상간을 하며 불륜을 저질러왔고, 이를 며느리인 박 여인이 알게 되자 조카와 함께 그녀를 살해했다는 충격적 진실이 드러났다.
이에 조정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시어머니 최아지는 참형, 그와 불륜을 한 조카는 교수형에 처하게 했다.
김상욱 교수는 "과거에는 사또란 사람이 주변인의 이야기를 대충 들은 뒤 판결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수상한 부분이 있으면) 몇 차례의 검안과 암행어사 파견 등에 나섰다"고 선조들의 과학수사 기법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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