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면 못살아 남아"…LG 이어 삼성 뛰어들자 이 시장 '방긋'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2.05.02 05:30
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글로벌 캠페인) 선언이 잇따르면서 국내에서도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시장 성장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의 모든 사업장 및 사무실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자발적인 국제 캠페인이다. 애플, TSMC, 인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 369개 중 국내 기업은 19개인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RE100 가입을 막바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안에 국내 RE100 가입 기업이 2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RE100에 참여한 주요 전력 소비 기업의 2020년 기준 전력 소비량은 26.7TWh(테라와트시)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합류하게 되면 RE100 참여 기업의 전력 소비량은 53.7TWh 규모로 늘어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현재 평택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이 완공되면 추가로 연간 21.6TWh의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국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21.5TWh인 것을 감안할 때 RE100 가입 기업 수요로 재생에너지 시장이 최소 3배 이상 커지게 되는 셈이다.


현재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높은데도 주요 기업들이 RE100에 뛰어드는 이유는 탄소국경 조정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탄소감축 공시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최근엔 화석연료 원가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전기요금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분위기다. 당장은 비싸더라도 중장기 구매계약을 고정가격에 체결하면 전기요금 상승 부담을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큐셀, OCI,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 기업과 씨에스윈드, 유니슨, 두산에너빌리티 등 풍력 기업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화큐셀은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대응해 지난해 9월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4.5GW 규모인 태양광 셀·모듈 공장을 2025년까지 7.6GW로 확대하기로 했다.

SK E&S, 포스코에너지, 코오롱글로벌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운영하는 민간발전기업의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RE100 달성을 위해 SK E&S와 국내 첫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거래계약(PPA)을 체결했다. 포스코에너지도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의 RE100 달성에 우선 협력한다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RE100 수요에 따라가기 위해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생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RE100에 가입하는데 한국은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량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라며 "정책적 지원 없이는 한계가 크기 때문에 정부가 기업들의 선언 속도에 맞춰 정책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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