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389곳 포격에도 돈바스 점령 못해...푸틴 '전면전' 가능성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2.05.01 13:43

[우크라 침공] 오데사 공항도 폭발, 포격 이어가...젤렌스키 "러시아 손실 상당하지만 공격 여력 있어"

4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세 모녀의 장례식이 열렸다. 3개월된 아기 키라 글로단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는 가운데 키라의 어머니 발레리야 글로단(28)과 할머니 루드밀라 야브키나(55)의 합동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4월 23일 오데사의 한 주택 건물을 공격해 생후 3개월 된 아기 키라를 포함해 8명이 사망하고 최소 18명이 부상당했다./사진=AFP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도시 오데사의 공항 활주로와 동부 돈바스 지역 주요 군사기지 등 300군데를 넘게 포격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 발발 이래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2만3000명이 넘는 병력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면서도, 러시아군에 여전히 공격 여력이 있다고 보고 무기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또 작전이 계속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9일 승전기념일을 맞이해 '특별 군사작전'이 아닌 전면전을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데사 공항 활주로 파괴...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 포격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주요 항구인 오데사의 공항 활주로가 러시아의 로켓포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이날 밝혔다.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데사 지역 당국은 오데사시와 인근 주민들에게 방공호, 대피소 등에 피신해 있을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로켓포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군은 이날 점령을 목표로 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무려 389개 표적에 포격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지휘소 35곳과 무기저장고 15곳, 미사일 부대 15곳 등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병사가 파괴된 러시아 군 탱크 위에 올라가 살펴 보고 있다. (C) AFP=뉴스1

그렇지만 우크라이나 군의 저항으로 목표로하는 이 지역 함락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세 곳 지역을 함락하려고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하면서도 "러시아가 강력하게 포격해 왔으나 방어망을 통과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공군은 이날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도 계속 공습을 가하면서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이 피해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집중공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전했다. 이에 따라 여성과 어린이 등 20여명의 민간인이 이곳을 떠나 대피한 것으로 보고됐다.



젤렌스키 "러시아 탱크 1000대 이상 파괴"...전쟁 교착에 푸틴 '결단' 내릴까


(상트페테르부르크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 (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의회 자문위원회 회의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제3국이 개입을 시도하면 번개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연설하고 있다. (C) AFP=뉴스1
CNN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래 러시아군 탱크를 1000대 이상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밖에도 200여대의 전투기, 2500대에 달하는 전투차량을 격파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군이 2만3000명 넘는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여전히 공세를 취할 수 있는 무기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돈바스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음에도 전세에 뚜렷한 진척이 없자 푸틴 대통령이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칭하던 '특수군사 작전'이라는 용어를 버리고 전면전을 선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오는 9일 러시아의 제2차 승전 기념일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인들의 대규모 총동원령을 내리고 나치 척결을 명분으로 앞세워 전면전을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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