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중요한 게 아냐"…지구가 '모래' 때문에 아프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2.04.30 08:31

유엔 환경계획 보고서…
과도한 모래 사용 여파,
환경·인간생활 큰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8일 유엔 환경계획(UNEP)은 트위터에 "모래는 물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자원"이라면서, 현재 추세로 보아 "물 공급, 식량 시스템, 인간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관련 보고서 페이지로 연결시켰다.

UNEP는 지난 26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모래 채취량이 많다며 여기서 나올 여러 가지 환경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지구에서 인간은 매년 500억톤의 모래를 쓴다. 1인당 하루 17㎏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 양은 지난 20년 동안 3배가 늘었다.

모래는 유리 제조, 건축 등에 쓰이는데, 인구가 늘고 경제 활동도 확대되면서 모래 사용량도 늘어난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사용하기 위해 모래를 채취하는 게 환경과 인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강이나 바다에서 채취하면 해일로부터 육지를 보호하는 기능을 떨어트리고 생태계도 변화시킬 수 있어 결국 물·식량 수급, 어업·관광업 피해 등으로 이어져 사람의 삶에도 위협이 된다.

보고서는 "강변과 해안선에 피해를 주고, 작은 섬을 망치기도 한다"고 썼다.


/사진=유엔 환경계획(UNEP) 트위터
로이터에 따르면 UNEP 환경정보 그룹의 과학분야(GRID-Geneva) 국장인 파스칼 페두치는 동남아시아의 가장 긴 메콩강에서 삼각주가 가라앉고 토지의 염분화가 일어난 일을 모래 채취로 인한 피해 사례로 들었는데, 그는 "스리랑카 쪽에서 모래를 캐내면서 물의 흐름이 뒤바뀌어 바닷물이 내륙으로 흘러들었다"고 설명했다.

요즘 모래 채취 수요는 아프리카에서 늘고 있다고 한다.

파스칼 페두치 국장은 "우리의 모래 자원은 무한하지 않아 현명하게 쓸 필요가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서는 제품, 인프라 등을 만들고 소비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UNEP는 보고서에서 모래를 "전략적 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모래 가격도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인정하는 쪽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해변의 모래 채취 금지를 권고하고, 모래 재활용 등도 요청했다. 모래 채취 등에 대한 관련 규칙을 정비하고, 국제 표준을 만들 것도 제안했다.

한편 보고서에서 UNEP 경제부문 국장인 쉴라 아가왈 칸은 "지금 우리가 행동한다면 모래 위기를 피하는 것은 아직 가능하다"면서 빠른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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