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진칼 '경영참여'→'단순·일반투자' 변경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2.04.29 15:30
16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 전경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민연금이 한진칼 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 또는 '일반투자'로 바꾼다. 2019년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 논란을 이유로 주주제안을 위해 지분보유 목적을 변경했으나 이후 별도 결정이 없어 보유목적이 '경영참여'로 계속 유지돼 온 것을 이번에 바꾸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태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은 2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차 기금위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날 △한진칼 주식 보유목적 변경 검토안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 개정안 등 2개 안건을 의결하고 △국민연금 석탄채굴·발전산업의 범위 및 기준 등 마련을 위한 연구 △2023~27년 중기자산배분 수립현황 △수탁자책임활동 지침 개정안 소위원회 진행상황 등 3개 안건을 보고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2019년 총수 일가의 횡령·배임 논란이 있던 한진칼에 대해 기금위가 주주제안을 실시하기 위해 그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며 "같은 해 3월 주주제안이 부결됐으나 이후 기금위의 별도 결정이 없어 현재까지 주식 보유목적이 '경영참여'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를 '단순투자' 또는 '일반투자'로 변경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 개정안에 대해 "지난해 중기자산배분안 논의시 현행 위험지표인 미달위험의 유효성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돼 지난해 12월 기금위에서 개선방안을 보고드린 바 있다"며 "현행 지표인 '미달위험'을 '극단손실'로 변경하도록 기금운용지침 7조를 개정하는 내용"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날 기금위는 2023~27년 적용될 중기자산배분 계획안 중간보고를 받는다. 한국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 0.75%에서 이달까지 세 차례 인상되며 1.5%로 두 배 수준으로 뛰어오른 데다 미국 역시 기준금리가 지난해 3월 0.25%에서 올 3월 0.5%로 오르는 등 여파로 유동성 위축이 본격화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커진 데다 국내외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조정되는 등 불리한 투자여건이 펼쳐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원장은 "기금운용본부가 1월부터 위기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투자자산의 위험한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산군별 운용계획을 점검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고 리스크관리실을 증권부문과 대체부문으로 분리해 자산별로 차별화된 위기관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노고에 감사드리며 지속적 시장 모니터링과 자산에 대한 위험관리를 통해 수익률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기금위는 또 지난해 5월 국민연금의 '탈석탄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진행해 왔던 '석탄채굴·발전산업 범위 및 기준 등 마련을 위한 연구' 최종안을 이날 보고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국민연금은 투자제한 범위와 기준,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 시행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주주대표소송 및 다중대표소송 등 이슈에 대해 심층 논의를 진행해 왔던 소위원회가 4월 중 두 차례 회의한 결과가 이날 기금위에 보고된다.

한편 이날 기금위 위원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추천으로 류기정 총괄전무가 새로 위축이 됐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추천 강석구 조사본부장과 한국노총 박기영 사무처장, 전국공공노조총연맹 류기섭 위원장도 등 2명이 연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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