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딜, 특화점포, 델리강화'... 기업형 슈퍼마켓의 변신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5.06 08:52
이마트에브리데이 박스딜 코너

SSM(기업형슈퍼마켓)이 변하고 있다. 3년 연속 역성장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SSM업체는 즉시배송 등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만의 특화 코너나 점포, 제품 등에서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며 재도약을 꾀한다. 수년간 점포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지난해부터 신도시 등에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해 턴어라운드의 물적 발판도 마련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계열 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최근 초저가 자체브랜드(PB) '생활의 딜'을 론칭했다. 생수, 우유, 두부, 물티슈, 화장지 등 주요 생활필수품을 낮은 가격에 소싱해 선보였다. 아울러 지난해 론칭한 '박스딜' 'ZIP.sul(집.술)' 등 특화 코너를 설치한 지점도 확대일로다.

박스딜은 박스 단위나 대용량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코너로 최근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구조를 이마트에브리데이 내에 압축한 것이다. 정상가보다 최대 20%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되고 박스딜 제품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추가 할인을 해 준다. 온라인 배송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7월에 시작해 현재 40개가 이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연내 8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시기 오픈한 주류 전문 코너 '집술' 매장과 자주(JAJU)샵을 접목한 점포도 늘릴 방침이다.

GS더프레시는 지난달 11일 SSM업계 최초로 디지털혁신점포를 열었다. 신한은행과 제휴로 선보인 디지털혁신점포는 금융 디지털데스크가 설치돼 화상으로 예금, 적금, 대출 등 금융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체크카드, 보안카드, OTP카드 등을 스마트키오스크로 재발급 받을 수 있다. GS더프레시는 혁신점포가 금융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오프라인 고객을 끌어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롯데슈퍼는 상호를 '롯데프레시앤 델리'로 교체하는 등 단계적으로 매장 리뉴얼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리뉴얼 매장은 신선식품에 집중하면서 즉석제품 전문코너인 '델리'를 뒀다. 베이커리, 샌드위치, 초밥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SSM 시장은 롯데프레시앤델리,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4개 업체가 시장을 나눠 갖고 있지만 의무휴업 규제와 신규 출점 제한,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등으로 고전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7조6000억원 수준이었던 SSM 시장규모는 지난해 7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모든 업체가 어려움을 겪었다.

SSM업체들은 온라인시장에 대한 공략도 지속한다. 30분~1시간 배송을 확대하고 식품, 생활필수품 중심으로 매장 MD (상품구성) 등을 바꾸면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식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출점 전략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롯데슈퍼는 프랜차이즈 위주로 지난해 40여개 신규 가맹점을 개설했고 GS더프레시도 30개 점포를 새로 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직영점 중심으로 확장하며 작년에 22개 신규 점포를 신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은 다른 채널에 비해 입지나 가격 경쟁력이 강점"이라며 "주거지 인근의 온라인 물류창고 역할과 함께 수요가 높은 편의시설을 접목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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