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실적 잘 나와야"…e커머스 IPO 시장 분위기 반전될까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 2022.05.02 07:50
쿠팡이 조만간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올해 혹은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e커머스업체가 쿠팡 실적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IPO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쿠팡의 실적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았으면 하는 분위기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다음달 11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연다. 최근 7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하락일로 였던 쿠팡인 만큼 1분기 실적이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턴어라운드의 실마리라도 찾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쿠팡의 실적은 컬리·SSG닷컴·11번가 등 상장을 시도 중인 국내 e커머스 업체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 업체들 역시 쿠팡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서다.

쿠팡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서 e커머스 업체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계속된 적자로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쿠팡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상장 직후 69달러까지 치솟았던 쿠팡 주가는 13달러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IPO 시장에선 상장 후 4조~5조가 예상됐던 국내 e커머스 기업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쿠팡마저 '적자' 불안감에 주가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들 업체도 상장 이후 쿠팡과 같은 주가 궤적을 그릴 수 있어서다.

e커머스 업계는 쿠팡의 1분기 실적 변화에 따라 상장 흥행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쿠팡의 적자 개선을 기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e커머스 내에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e커머스 업체들이 함께 성장해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며 "쿠팡의 실적 개선이 부진하다면 상장을 준비하는 e커머스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비록 상장 후 신저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지만 시장은 바닥을 쳤다고 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쿠팡의 목표주가를 기존 52달러에서 37달러로 하향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강력 매수'로 상향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쿠팡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부정적 요인이 지난해 실적에 이미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다. 에릭 차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드러나지 않은 쿠팡의 영업 레버리지 잠재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잭스인베스트먼트도 쿠팡 투자의견을 '강력 매도'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잭스인베스트먼트는 쿠팡 주식 거래가 수개월 내에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식품·패션·뷰티·가전제품 판매뿐만 아니라 배달 서비스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을 하는 쿠팡의 한국 시장 내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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