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시들하자 투자사들 "가상화폐 공시서비스 들여놔볼까"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 2022.04.30 07:30

[이주의 핫딜]가상자산 공시 서비스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 170억 시리즈B 투자유치


"가상자산이 점차 제도화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믿을 수 있는 정보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가 아직은 음지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죠. 이를 양지화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기여하면서 부가가치도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크로스앵글이 현재로선 가장 독보적인 회사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26일,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 운영사 크로스앵글이 1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IMM 등이 참여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가상자산이 중장기적으로 금융투자사들의 신규 수익원 중 하나가 돼 성장할 가능성을 내다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크로스앵글의 쟁글은 한다미로 가상자산 공시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회사 역량, 재무 건전성, 공시 활동, 토큰 지배구조, 매출 성과, 기술감사, 법률 자문 등의 분야로 가상자산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달초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플라이빗'을 운영하는 한국디지털거래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고객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60여개 디지털자산거래소와 약 300개 이상 프로젝트팀들이 쟁글의 파트너이다. 2019년 6개 기관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획득한 뒤 같은해 5월 거래소 빗썸, 코빗 등과 협력을 맺는 등 단기간 성장했다.


주가 '뚝'…새 먹거리 가상자산에 '기웃'


올 들어 주식거래 매매가 둔화되자 금융사들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다. 그중 하나로 가상자산 시장이 떠오른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1년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55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30·40세대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NFT(대체불가토큰) 등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분석하며 해당 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일부 지분을 인수했고,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 운영사인 크로스앵글에 4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코인·토큰 가치 투명하게 평가…"선점 효과 극대화 기대"


크로스앵글은 이현우, 김준우 공동대표 체제로, 김 대표의 경우 삼성증권 트레이더, 사성전자 기업전략부를 거쳐 NXC의 자회사로 재무적 투자로 수익을 얻는 '임팩트 투자'를 주사업으로 한 엔엑스브이피(NX Venture Partners, NXVP)의 대표직을 역임하는 등 투자 및 사업개발 전문가다.

김 대표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와 같은 시스템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2018년 크로스앵글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에 대해선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위해선 코인과 토큰 등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하고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근래 비슷한 후속기업들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는 크립토(가상화폐) 특성을 분석 반영한 평가기준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등 정보 제공 능력의 전문성을 계속 배가시키며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시장 초기에 진입한 크로스앵글이 향후 선점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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