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배터리 드라이브 이번엔 미국...차세대 음극재 JV 설립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2.04.27 10:20
롯데 배터리 사업 밸류체인

롯데케미칼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스타트업과 손 잡고 현지 합작사(JV)를 설립한다. 롯데케미칼은 리튬메탈 음극재·전해질 개발 스타트업 소일렉트(SOELECT)와 JV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JV를 설립하고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기가와트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재를 리튬(금속)으로 대체한 배터리다. 흑연·실리콘을 음극재 소재로 사용하는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에너지밀도와 충전속도를 끌어올림으로써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을 증가시켜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롯데벤처스는 지난 2월 제너럴모터스벤처스(GMV), 다올 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소일렉트에 1100만 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롯데벤처스 투자금은 롯데케미칼이노베이션펀드2호를 통해 조달됐다. 해당 펀드는 롯데케미칼이 총 출자금 130억원 중 76%인 99억원을 투입해 조성됐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장은 "롯데케미칼이 가진 소재기술 및 글로벌 사업 역량과 소일렉트의 리튬메탈 음극재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을 신속히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증가 및 배터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을 중심으로 미래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소일렉트 대표는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롯데케미칼과 파트너십을 시작하게 돼 기쁘다"며 "롯데케미칼과 함께하는 합작사는 리튬메탈 음극재의 양산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미국 내 배터리 및 전기차 서플라이 체인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전지소재사업단을 신설했다. 미래 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의 역량 확대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2330억원을 투자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 용매인 고순도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시설을 짓는다.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도 영위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4000톤에서 2025년 10만톤 규코로 사업을 키워 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올 1월에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텐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하면서 2대주주에 올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친환경차 수요증가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하여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투자 및 육성을 통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공급망 핵심 회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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