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올해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6% 증가한 30조2986억원,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1조9289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1조648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17%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1분기 도매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정상화가 지연됐고 기타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있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지역 판매 부진도 겹쳤다.
그럼에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것은 물량 감소를 상쇄한 가격 변수 때문이다.
SUV나 제네시스 같은 고마진 부문의 판매가 늘며 제품 믹스가 개선됐다. SU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7.7%포인트 증가한 52.0%고 제네시스는 0.8%포인트 증가한 5.2%로 전년 동기 대비 8100억원 가량의 이익이 늘었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더해지며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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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 이어질 듯…"주가 상승은 중장기 로드맵 있어야"━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불안정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완화되며 상반기 대비 판매대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는 연말까지 환율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며 "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예상보다 높은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반영할 경우 영업이익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대차의 깜짝 실적이 공개되자 현대차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25일 긴축 부담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하락세였지만 현대차는 상승 반전하며 1%대 오르고 마감했다. 26일 오전에도 4%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실적을 넘어서는 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이머징 국가(신흥국)의 경기 리스크 확대, 원재료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 수요 감소 우려 등으로 하락하다 최근 높아진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점진적 회복 중"이라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한 요소는 전기차·자율주행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 로드맵 제시 등이 있다"고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듯한 재고 상황 및 제품 경쟁력 개선을 고려 시 중장기 실적 개선 전망이 유효하다"며 "하반기 아이오닉 6 출시에 따른 전기차전용플랫폼(E-GMP) 라인업 확대도 중장기 기대요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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