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결국 머스크가 55조원에 인수...주당 54.2달러 현금지급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04.26 05:54
트위터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소유의 개인 회사로 변신한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서에 서명했다.

25일(현지시간)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머스크와 주당 54.20달러, 총 440억 달러(약 55조1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거래 완료 후 트위터는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회사측이 밝힌 계약 조건에 따르면, 트위터 주주들은 이번 거래 종료 시 보유한 보통주 1주당 54.20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이 매입가는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약 9%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4월1일 종가 대비 38% 프리미엄을 더한 금액이다.

트위터의 독립이사회 의장인 브렛 테일러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는 가치, 확실성, 그리고 자금 조달 측면에 초점을 맞춰 머스크의 제안을 평가하기 위한 사려 깊고 포괄적인 과정을 거쳤다"며 "제안된 거래는 상당한 현금 프리미엄을 제공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이 트위터 주주들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패러그 와그라왈 트위터 CEO도 "트위터는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목적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우리 팀을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더할 수 없이 중요한 일들을 해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와그라왈 CEO는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나는 이것이 중요한 변화라는 것을 알고 있고, 여러분도 이것이 여러분과 트위터의 미래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트위터 인수 협상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머스크는 성명에서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가의 작동하는 기반이고, 트위터는 인류의 미래에 필수적인 문제들이 논의될 디지털 타운 스퀘어"라며 "나는 새로운 기능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알고리즘을 오픈 소스로 만드는 한편, 스팸 봇을 없애고 사용자가 인간임을 인증하도록 해 트위터를 그 어느 때보다 더 좋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나는 트위터를 개방하기 위해 회사 및 커뮤니티의 사용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83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는 인물 중 하나로, 지난 1월부터 트위터 지분 매입에 나서 9%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달까지 그는 트위터의 알고리즘이 편향돼 있고 자동화된 정크 기록물들로 어지럽혀져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또 트위터의 사용자 증가가 봇에 의해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이사회 참여가 점쳐졌으나. 지난 14일 트위터 이사회 합류를 거부한 후 트위터를 자신 소유의 개인 회사로 만들겠다며 인수를 공식 제안했다.

트위터도 방어에 나섰다. 지난주 트위터 이사회는 적대적 인수를 막기 위해 포이즌 필을 결정했다. 포이즌 필은 기존 주주들이 시가보다 싼 가격에 새 주식을 매입할 수 있게해 적대적 인수자의 지분 추가 확보를 어렵게 만들고 지분을 희석시키는 방어 수단이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사회의 승인 없이 트위터 주식의 15% 이상을 장악하면 다른 주주들이 사실상 반값에 주식을 구입할 수 있는 구조로 방어책을 마련했는데, 머스크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결국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트위터는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이 거래가 주주 승인, 규제당국 승인, 그리고 관례적인 딜 클로징 여건 등에 따라 올해 중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수 대금과 관련, 머스크는 255억 달러(약 32조 원)는 은행 대출로, 210억 달러(약 26조원)는 자기자본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에서 트위터 측의 재무 자문은 골드만삭스, JP모건, 알렌앤코가 맡았다. 모건 스탠리는 머스크의 재무자문단을 이끌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과 바클레이스도 자문에 참여했다.

한편 트위터는 1분기 실적을 오는 28일 개장 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 거래 등을 감안, 실적 컨퍼런스콜은 진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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