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에 추월당한 카뱅…"결국 은행" vs "잠재력 여전"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 2022.04.24 13:04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이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에 추월 당했다. 시중은행들은 고평가된 카뱅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증권가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신한금융 시총은 21조7747억원으로 카뱅 시총 20조7622억원을 앞질렀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KB금융 25조5246억원에 이어 금융주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시중은행 사이에선 카뱅 주가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됐다. 카뱅이 은행주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분류되면서 고평가를 받았는데 결국 은행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성과를 보면 카뱅은 플랫폼 기업으로서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올해 출시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이 관건이었으나 대화형 챗봇은 놀랄 수준은 아니었고 완전 비대면도 구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카뱅이 지난해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 영업을 했다는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카뱅도 결국 은행'이라는 인식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카뱅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 기업의 강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비즈니스 강점은 아직 보이지 않고, 계열사 시너지도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뱅은 플랫폼 경쟁력에 기반해 해외송금·신용카드 모집 대행 등 서비스를 출시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신한금융의 자사주 매입과 카뱅 임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비교한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다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신한금융은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결정했다. 반면 카뱅은 윤호영 대표가 지난해말 스톡옵션 일부를 행사해 현금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대표이사)가 자사 주식을 사느냐 파느냐는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이 되고 주가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가를 중심으로 카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매수' 의견을 밝힌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은 카뱅에게 기회"라며 "차기 정부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규제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카뱅의 대출 성장세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카뱅이 소호 전용 여·수신 상품을 하반기에 동시 출시해 독특한 확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 확대로 NIM(순이자마진)이 압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명 여성골퍼, 코치와 불륜…"침대 위 뽀뽀 영상도" 아내의 폭로
  2. 2 선우은숙 친언니 앞에서…"유영재, 속옷만 입고 다녔다" 왜?
  3. 3 '이혼' 최동석, 박지윤 저격?… "月 카드값 4500, 과소비 아니냐" 의미심장
  4. 4 "참담하고 부끄러워" 강형욱, 훈련사 복귀 소식…갑질 논란 한 달만
  5. 5 60살에 관둬도 "먹고 살 걱정 없어요"…10년 더 일하는 일본,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