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2.04.23 13:01

종목명 'KPOP' ETF 상장 준비중…국내 엔터 업체들에 투자하는 상품

방탄소년단(BTS)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상 시상식서 공연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한국 케이팝(K-POP)이 미국 증시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한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가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로 구성된 이른바 '케이팝 ETF'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케이팝의 영향력이 ETF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의 CT인베스트먼트 측은 "이번 ETF를 발행하는 주체는 CT인베스트먼트"라며 "미국 업체(ETC)는 이번 ETF 출시를 돕고 있는 ETF플랫폼사"라고 해명했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에 미국 상장 준비 중인 상품은 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 추이를 추종하는 케이팝 ETF다.

미국 익스체인지 트레이디드 콘셉트(Exchange Traded Concepts·ETC)의 초기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거래 종목명이 'KPOP'으로 정해진 이 ETF는 순자산의 최소 80%를 CT인베스트먼트가 산정하는 지수에 포함된 종목에 투자한다. CT인베스트먼트 산정 지수는 한국의 음악·영화·드라마·예능 관련 업체로 구성됐다.

이번 '케이팝 ETF'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아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면, 이는 한국 대중음악의 혜택을 받는 업체에 투자하는 미국 또는 유럽에서의 첫 번째 ETF가 되게 된다.

CT인베스트먼트는 한국의 콘텐츠 IP 컴퍼니 빌더 회사인 콘텐츠테크놀로지스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자회사로, 현재 약 2900억 음원 IP 자산(AUM)을 보유한 국내 최대 음원 IP 매니지먼트사 비욘드뮤직의 자매 기업이다. 미국 업체 ETC는 ETF 운용사로 자산운용 규모가 지난 2월 기준 86억달러(약 10조 6941억원)다.


블룸버그는 "한국 대중음악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후 계속해서 팬층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 2월엔 케이팝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아이돌 그룹 중 하나인 방탄소년단(BTS)이 테일러 스위프트와 아델을 제치고 (국제음반산업협회로부터) 올해의 글로벌 레코딩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케이팝에 관해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헨리 짐 애널리스트는 ETC의 케이팝 ETF를 "틈새시장을 겨냥한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성장하는 케이팝 산업'이라는 타당한 투자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 상품의 상업적인 매력을 측정하기는 어렵다"며 케이팝 ETF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CT인베스트먼트 측의 설명을 반영해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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