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청와대 참모들과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에서 기념 식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량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수목원을 찾아 3.6m 높이의 25년생 금강송을 심고 생태 관찰로와 전나무숲, 산책로 등을 탐방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흰 장갑을 착용하고 금강송 식수 행사를 하며 20여 차례 흙을 채운 뒤 땅까지 다졌다. 문 대통령이 "아유, 다 해버렸네, 우리가"라고 하자 김 여사는 "얌전하게 잘 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또 "우리가 삽질을 다 해버렸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바로 오른쪽 옆에 심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식수한 주목으로 이동해 김정숙 여사에게 "한번 보고 가자"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를 바라본 문 대통령은 "그래도 많이 자랐다"고 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문 대통령에게 "이 나무 심으실 때 같이 오시지 않았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그때 왔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종 선택을 할 때 노무현 대통령님이 느티나무를 좋아하셨다"며 "느티나무를 1순위로 했는데 느티나무는 아주 넓게 퍼지니까 공간이 넉넉해야 되는데 공간이 그렇게 안 크다고 그래서 고심 끝에 공간에 맞춰서 주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2년 식목일 때 식목일 행사를 여기서 하시고 그때 산림헌장도 그때 만들었다"며 "2002년 4월5일 이것도 개막하시고 여기 나무도 심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멋지다"며 "정말 잘 자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오늘 심은 나무가) 조금 자라면 짝을 이루겠다"며 "원래 나무가 좀 짝을 이뤄야 좋다"고 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웃으며 "언제 자라겠냐"고 하자 문 대통령 역시 웃으며 "30여 년 후에는"이라고 답했다.
이날 행사엔 최병암 산림청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유연상 경호처장,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박경미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당일 '지구의 날'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홍보함으로써 국가의 식물 자원 보호 및 국민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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