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남북 대화는 다음 정부의 몫이라며 김 위원장이 대의로 임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남북관계는 발전할 수 있다"며 "그동안 문 대통령의 노고를 격려하며 퇴임 후에도 존경하겠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에 공감하고 남북의 동포들에게도 모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며 각각의 친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했던 나날들이 감히 깊이, 희망하는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관계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 선언의 합의를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울 것이 많지만 여지껏(여태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하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대통령으로서 마지막이 될 안부를 전한다"며 "벅찬 감정이 교차하지만 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과의 대화 진전은 다음 정부 몫이 됐다"며 "김 위원장이 대의로 남북 협력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 돼야 하고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며 "이제 평범한 국민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면인은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 북미 간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했다"며 "이번 서신 교환은 깊은 신뢰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마지막 친서 교환이 앞으로 남북관계 밑거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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