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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만들어 '승리' 선언…동서 냉전체제 돌입 가능성 ━
이 매체는 먼저 러시아가 어떤 명분이라도 마련해 정전 합의를 하고, 이후 세계가 다시 냉전시대와 같은 동서 분단 구도로 접어들 가능성을 제시했다.
러시아는 단기간에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해 친러시아 성향의 새 정부를 세우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군의 장비와 사기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또 서방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도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빠른 시일 내 동부 지역 일부라도 장악해 승리를 선언하고, 돈바스 2개주를 러시아에 정식 병합하는 것 등을 명분으로 정전에 돌입한다는 시나리오다. 몇 차례 보도된 대로 5월 9일 러시아 '전승 기념일'과 같은 명분 있는 시점을 목표로 할 수도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특별 군사 작전이 머지 않은 미래에 끝날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 국제사회가 '전쟁 범죄자'라고 비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권좌에 있는 한 서방 국가들이 대러 제재 해제에 돌입하기는 어렵다.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 등과의 관계도 악화할 것이다. 이에 따라 다시 민주주의 국가들과 이들 국가들 사이에 깊은 틈이 벌어지는 냉전시대와 같은 '동서 분단기'로 다시 재진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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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물러가라" 정변 일어나면…━
러시아 국민은 폭정과 빈곤을 견디는 데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과거 소련과 현재 러시아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여년 간 세계경제와 연결됨으로써 재벌들은 수출을 통해 부를 일구고, 일반 국민들은 서방의 질 높은 서비스와 상품을 경험했다.
러시아인이 다시 풍요를 얻기 위해서 푸틴 정권을 전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나 자유를 지향하는 젊은 층이 있는 만큼 공산 정권이 쓰러지고 러시아도 민주화로 향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 경우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에 가해진 제재 등도 조기에 해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새로운 세력 역시 또 다른 독재정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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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 "겉잡을 수 없는 여파" ━
한편 서방국가들은 부차 등 러시아군에 의해 막대한 민간인 학살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 만큼 우크라이나 군이 동부와 남부에서도 강하게 반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전투 종식은커녕 오히려 심화가 예상된다.
우려되는 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생화학무기,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사용에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맹공을 퍼붓고 있는 동부 마리우폴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첩보도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앞서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위력이 비교적 작은 전술핵무기라면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핵무기가 사용되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개입하게 되고, 반발한 러시아가 폴란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거점을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미국 등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며 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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