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유가 아니라 경유값이라고?"…30% 오른 '이 기업' 춤춘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 2022.04.20 17:44
지난 5일 서울시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종업원이 주유업무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의 여파로 휘발유가 27.4%, 경유가 37.9% 크게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사진제공=뉴스1

"고급유 가격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경유였네."

국제 유가 급등으로 국내 휘발유값 등이 오르자 이런 말까지 나온다. 시민들의 볼멘소리와 달리 정유사들은 표정 관리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뛰어 역대급 수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특히 순수 정유업체인 에스오일(S-Oil) 주가는 올해 저점 대비 30% 오르며 수혜를 보고 있다.


역대급 정제마진에 S-Oil '웃음'…"마진 강세 계속된다"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S-Oil은 전 거래일 보다 500원(0.48%) 내린 10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지만 그럼에도 아직 여유가 있다. 에스오일은 올해(지난 1월3일~이달 20일) 들어서만 약 20% 상승했다. 지난 2월 말 '주가 바닥'이었던 8만1300원에 비해선 30%가량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정제마진도 역대급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에스오일은 호사를 누리는 중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으로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한다. 주간 정제마진은 4월 셋째 주 기준 배럴당 18.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뛰었다.


한 달 전인 3월 셋째 주(7.8달러) 대비 133.9% 높아졌다. 5.9달러였던 연초에 비해서 약 3배 이상 올랐다. 보통 업계에서는 4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 마진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정유 부문이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정유 내에서도 특히 등경유 급등이 두드러지는데 지난해 1~3분기 평균 4~5달러에 불과했던 등경유 마진이 지난해 4분기 10~11달러로 상승한 뒤 올해 1분기에는 10달러 후반까지 높아졌다"고 했다.

최근 한 달 새 외국인 투자자들도 에스오일을 사들이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동안 외인들은 192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에스오일은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스오일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매출 9조7149억원(전년대비 81.76%)과 1조1919억원(전년대비 89.43%)으로 사상 최고치로 집계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도 정제마진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지정학 리스크가 해소되더라도 글로벌 공급 부족 해소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하반기 항공유 수요 회복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마진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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