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출신만 벌써 40명..구청장 도전 서울시의원들 왜?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2.04.21 05:20

사퇴한 10대 시의원 13명 중 11명 구청장 도전…동대문구엔 김인호 서울시의장 포함 5명 예비후보 등록

6.1 지방선거가 약 40여 일 남은 가운데 서울시 구청장 후보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특히 전·현직 서울시의원들만 40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경쟁이 과열된 모습이다. 시의회에서도 시의원들의 사퇴행렬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의회의 의원직 사퇴 명단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전·현직 시의원은 40명에 달한다. 25개 자치구 중 새롭게 구청장을 뽑아야 하는 9곳엔 시의원 출신만 3명 이상이 출사표를 던지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동대문구 시의원 출신만 5명 출마…종로·강서·강북도 다수


지난 8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6회 임시회 본회의 /사진=뉴스1

우선 지난달 9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현직 구청장이 출마해 공석인 곳은 서초구와 종로구 2곳이다. 3선 이상 연임 제한으로 현직 구청장이 출마할 수 없는 곳은 강북구, 강서구, 구로구, 도봉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용산구 등 7곳이다.

가장 많은 전·현직 의원들이 출마 의사를 밝힌 곳은 동대문구다. 더불어민주당은 3선인 김인호 서울시의장을 포함해 지용호 전 국무총리실 정무실장이 시의원 출신이다. 국민의힘에선 고정균, 인택환, 백금산 전 시의원이 경쟁에 나선다.

종로구와 강북구, 강서구에서도 시의원 출신 후보자가 각각 3명씩 출사표를 던졌다. 종로구에선 민주당에서 고병국, 유찬종 전 시의원과 국민의힘 김현아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강북구엔 민주당 최선, 안광석 전 시의원과 국민의힘 이성희 전 시의원이 후보 명단에 있다. 강서구는 민주당 장상기, 한명희 전 시의원과 국민의힘 김용성 전 시의원이 출마에 나선다.

이밖에 김정태 전 시의회 운영위원장(민주당)은 영등포구청장에, 3선인 신원철 전 서울시의장(민주당)은 서대문구청장에 도전한다. 도봉구에선 민주당 공천을 두고 10대 시의원인 3선 김용석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3선을 지낸 김동욱 전 시의원이 맞붙는다.



시의회 '개점휴업'..현직 구청장도 시의원 출신 다수



시의원들이 줄줄이 구청장 선거에 나서면서 시의회에서는 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자리에서 물러난 10대 시의원은 총 13명이다. 이 중 전북 군산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민주당 김상훈 전 시의원과 사망한 고(故) 김진수 전 시의원을 제외한 9명은 모두 서울시 구청장 예비후보 등록으로 사퇴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지방선거 30일 전인 다음달 2일까지 사퇴해야 하는 만큼 사퇴할 시의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 의장의 경우 동대문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지긴 했지만, 아직 사표를 내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의원은 "지역 상황에 이미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상태이고 시정 운영에도 밝아 선거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출마지역에 기여한 부분을 주민에게 내세울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민선 7기 25개 구청장 중 시의원 출신은 9명으로 36%에 달한다. 김선갑(광진), 박준희(관악), 박겸수(강북), 유동균(마포), 이정훈(강동), 이승로(성북), 유덕열(동대문), 오승록(노원), 김미경(은평) 등이다.

한편 2018년 지방선거에서 25개 구청장 중 24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당선되는 등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선거에선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등 야당 중심으로 공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대선에서 서울시의 지역별 득표율을 살펴보면 14개 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앞섰다. 19대 대선 당시엔 문재인 대통령이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에 일부 현직 민주당 소속 구청장들은 일찌감치 재선이나 3선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공천 과정에서부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구청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현 구청장들이 마음이 급한 상황"이라며 "일정 등도 굉장히 빽빽하게 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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