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보다 싼 강남아파트, 곧 나옵니다"[부릿지]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양채은 인턴PD, 이상봉 PD, 신선용 디자이너 | 2022.04.20 05:10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12년을 마지막으로 더는 공급되지 않았던 '반값아파트'가 재공급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상반기 토지는 공사가 보유하되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첫 대상지는 고덕강일지구로 상반기 분양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반값 아파트는 언제, 어떻게 분양될까? 이전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이밖에 장기전세주택 등 임대주택은 어떤 형식으로 공급될까.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김헌동 SH공사 사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조한송 기자입니다. 오늘은 김헌동 사장님과 반값 주택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예. 제 옆에 김헌동 사장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김헌동 SH공사 사장
예. 안녕하십니까?

▶조한송 기자
구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
SH공사 사장으로 석 달간 검증받고 이제 취임한 지 5개월째 되는 새내기 공기업 사장 김헌동입니다. 이렇게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조한송 기자
수십 년간은 또 시민단체에서 활동하셨습니다. 그간 지적이 날카로운 시민운동가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는 이 시민단체의 지적을 받는 입장이 됐습니다. 공사에 취임해보니 문제가 많던가요?

▶김헌동 SH공사 사장
SH공사는 일반 시민들께서 잘 모르는 강점과 장점이 있습니다. 2006년 9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시 대통령이 반대하시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선언했고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후분양제를 도입해서 지금까지 15년간 한 8만 가구 이상을 공급했어요. 또 20년간 전세로 살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는 등 여러 장점과 강점이 있는데 일반 시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취임하면 이런 것부터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조한송 기자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분양 원가를 공개한 것입니다. 분양가의 거품을 빼겠다는 취지로 하셨는데요.

▶김헌동 SH공사 사장
아닙니다. 잘못 알려진 건데요. 요지는 뭐냐면 우리가 분양 원가를 공개해보니 25평짜리 아파트를 짓는데 건축비가 1억5000만원이 듭니다. 아무리 잘 줘도 (공사비가) 2억 정도밖에 안 들어가는데요. 그거를 알아야 시민도 '25평 분양가가 3억원도 충분하겠구나' 생각하겠죠. 그러기 위해서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거예요. 분양원가를 공개해서 제가 거품을 어떻게 뺍니까? 민간보고 분양원가를 공개하라고 할 자격도 없고요. 단지 SH공사는 1000만 서울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이니 당연히 아셔야 할 걸 그냥 알려드리는 것뿐입니다.

▶조한송 기자
(분양 원가)내역을 보면 SH 이익률이 한 30% 정도 되던데 공사의 이익을 줄여서 분양가를 좀 더 낮출 수는 없나요?

▶김헌동 SH공사 사장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분양가 자체도 "어떻게 이렇게 싸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서초 같은 경우는 한 25%, 고덕 강일은 한 30% 이익을 남겼어요. 지금 서울에서 4억원에 분양할 수 있는 단지를 공사 이익을 최소화해서 3억에 토지와 건물을 다 같이 분양하는 거보다는 앞으로는 건축비만 지금보다 높여서 3억~5억원에 분양할 겁니다.

우리가 지금 1억5000만원 들여서 지은 아파트는 한 40~50년 되면 철거하고 재건축을하겠다고 합니다. 근데 아파트는 한 번 지어서 100년 이상씩 써야하지 않나요. 맨해튼에 가보면 다 주택을 100년 이상씩 써요. 우리는 지은 지 40년 만에 다 철거하자고 하는데 여기에는 건축비 문제도 있다고 봐요. 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로 지으면 25평이 1억5000밖에 안 들어요. 그런데 그렇게 지으면 사용 연한이 너무 짧아서 빨리 철거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맨해튼에 있는 고급 아파트처럼 지으려면 건축비로 지금보다 1억원 정도를 더 투입해야 한다고 봐요. 주택을 50년을 더 쓰고 1억 주는 게 낫습니까, 아니면 1억 싸게 사서 50년 만에 철거하는 게 낫습니까?


▶조한송 기자
그러면 어느 정도까지 건축비가 올라야 소비자들 눈높이에도 맞게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김헌동 SH공사 사장
일반 소비자는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아파트의 뼈대가 튼튼하게 잘 지어졌는지 아닌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 공사는 건설하는 과정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또 아파트를 다 지어서 분양함으로써 공사 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피해자가 없게 할 겁니다. 그런데 공사비는 더 주지 않으면서 민간 건설사한테 더 좋은 건물을 지으라고 할 수 없겠죠. 건축비를 현실화 시키는 방법으로 서울형 건축비를 만들어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한송 기자
지금은 기본형 건축비로 짓다 보니까 공공주택과 민간주택의 품질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계를 인정하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주택 분양 원가와 민간 아파트의 원가를 비교하는 것이 한계가 있지 않나 싶은데요.

▶김헌동 SH공사 사장
30평짜리 아파트를 SH는 4억에 짓는다는데 도로 하나 건너에 있는 민간 단지가 10억원에 분양한다면 "저 단지를 사야 할까?"하고 잠시 고민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한송 기자
건축비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하게 분양가가 높다는 인식을 하게 될 거라는 얘기입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
그거는 각자 판단하겠죠. 꼭 필요하면 사는 거고 신중할 필요가 있겠구나하면 또 조심하시겠죠. 과거 자곡동 브리즈힐이라고 30평 아파트를 2억원에 분양했어요. 10년이 지났는데 25평을 3억원에 분양하려고 하느냐 하십니다. 그때보다 10년이 지났으니까 물가를 반영해서 같은 품질로 해도 한 1억 정도는 더 들겠죠. 그런데 앞으로 SH공사는 그때보다 품질을 월등히 높여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할 겁니다.☞유튜브 '부릿지' 채널을 구독하면 보다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한송 기자, 김헌동 SH공사 사장
촬영 이상봉, 양채은 PD
편집 양채은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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