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로 사명 바꾼 JTBC스튜디오, 외수 강화가 목표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2.04.19 15:39
사진제공=SLL


JTBC스튜디오가 지난달 SLL(에스엘엘)로 사명을 바꿨다. Studio LuluLala(스튜디오룰루랄라)의 약어로 세계인의 일상에 '룰루랄라'한 순간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SLL의 새 각오는 내수가 아닌 글로벌이다. 세계 콘텐츠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로 사명까지 변경했다. 글로벌로 향하는 만큼 투자금도 확대했다. 3년 간 콘텐츠 제작에 3조를 쏟아 붓는다.


SLL은 콘텐츠 기획 개발부터 제작, 투자, 유통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스튜디오 체제를 갖췄다. 무려 15개 제작 레이블(BA엔터테인먼트, wiip,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 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과 함께한다. 레이블마다 독립성을 보장하면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은 비지상파 유료 방송 최고 시청률(31.7%)을 찍은 JTBC '부부의 세계'를 비롯해 넷플릭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있다. 현재 200여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300여 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다. 정경문 SLL 대표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SLL은 올해 총 35개의 작품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2024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해외 매출도 2024년에는 2조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스튜디오가 목표다. 국내보다 해외 매출이 높은 세계를 리드하는 스튜디오가 되기까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경문 SLL 대표, 사진제공=SLL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SLL은 "콘텐츠를 영속적으로 보게 만드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강조했고,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고민"도 거듭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SLL은 내놓은 작품 수가 상당하지만, '부부의 세계'처럼 모두 흥행한 건 아니다. 정경문 대표는 "이렇게까지 줄기차게 망하는데 이렇게까지 줄기차게 투자하는 회사는 드물다. 감독들과 제작사에게 '당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한다. 그것이 SLL 스튜디오를 감싸고 있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망작'으로 불리는 작품도 나온다. 시청률이 좋지 않아도 OTT에서 성적이 좋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하나의 단일 기준에 맞추기 어려워서 시행착오를 감안했을 때 창작진들에게 끈임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그 뼈아픔보다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먼저 할리우드 베테랑들이 모인 제작사 wiip과 새로운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법인과 제작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도 나선다. 일본에 현지 법인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일본 최고 수준의 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동남아 시장도 주시하고 있다. 동남아는 Z세대의 인구 비중이 높아 수익성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으로 꼽힌다. SLL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한국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끝으로 정경문 대표는 "대표적인 한국형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세계를 리드하는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며 "생각과 사업구조, DNA를 바꿔 SLL의 새로운 역사적 성취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것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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