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장 오히려 좋아"…코스피 18% 떨어질 때 8% 오른 이 종목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2.04.19 15:51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국내·외 주식 시장이 횡보 구간에 접어들면서 박스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양매도 ETN' 상품이 재조명 받고 있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소외된 상품인데 박스권 장세가 길어질 경우 꾸준히 수익을 내는 양매도 ETN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코스피 18% 하락할 때 양매도 ETN 8% 상승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표 양매도 상품인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가격은 지난해 말 8935원에서 지난 18일 9220원으로 3.1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9.55%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률이다.

비슷한 상품인 'TRUE 코스피 양매도 3% OTM ETN'도 3.24%, '삼성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3.08% 올라 전체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하락한 구간 전체와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7월6일 3305.21로 역사적 고점을 찍고 현재 약 18.5% 내려온 상태다. 하지만 이 기간 양매도 ETN은 8% 올랐다.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라도 한 달 동안 특정 범위 안을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양매도 ETN의 수익구조 덕분이다.

양매도란 각각 다른 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 전략이다. 콜옵션은 특정 시점에 약속한 가격으로 주식이나 지수를 살 수 있는 권리다. 풋옵션은 반대로 팔 수 있는 권리다.

콜옵션을 매도하면 옵션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는다. 옵션의 기초 주식이나 지수가 옵션 행사가격 위로 넘어가지 않으면 옵션 프리미엄이 수익으로 확정된다. 하지만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더 오를 경우 오른 만큼 옵션 매도자의 손실로 반영된다.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에 적용되는 풋옵션도 마찬가지다.


양매도 전략을 이용하면 박스권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를들어 현재 코스피200 지수가 100이라고 할 때, 105인 콜옵션과 95인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한다. 만약 다음 옵션 만기일까지 지수가 95에서 105사이에 있으면 양쪽 옵션에서 프리미엄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95 밑으로 떨어지거나 105 위로 올라가면 하락 혹은 상승폭 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옵션을 잘 모르는 개인도 양매도 전략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 양매도 ETN이다.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코스피200 지수보다 5% 높거나 낮은 외가격(OTM) 옵션을 매도한다. 다음 옵션 만기일까지 한 달 동안 지수가 위아래로 5%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수익이 난다. 박스권이 지속된다면 이론적으로 연 5~6%의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수 년째 박스권이 이어지고 있던 2017년5월 첫 양매도 상품인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이 상품은 상장 이후 2018년 말까지 1년 반동안 7% 가량 상승했다. 판매잔액은 2017년말 1472억원에서 2018년말에는 8300억원으로 급증했다.

양매도 ETN의 인기가 식은 것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부터다. 2020년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양매도 ETN에서 손실이 나는 빈도도 잦았다. '양매도 5% ETN'의 판매잔액은 현재 276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동력 약해진 증시엔 '양매도'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증시의 상승과 하락 동력이 모두 약해지면서 박스권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 모두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부담감에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전쟁 장기화 이슈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박스권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020년에는 해외 증시 박스권에도 대응할 수 있는 양매도 상품이 출시됐다. 'TRUE S&P500 양매도 4% OTM ETN(H)'은 S&P500 지수가 4% 이상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으면 수익이 난다. 'TRUE 유로스탁스50 양매도 5% OTM ETN(H)'는 유로스톡스50 지수가 위아래 5% 범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두 상품 모두 올해 기초지수가 하락했음에도 4~6% 수익률을 기록했다.

잠시 증시 변동폭이 커져 손실이 나더라도 양매도 ETN은 손실을 금방 복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통상 지수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그 다음월물의 옵션 매도가격이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월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내 양매도 ETN은 손실이 났지만 약 한 달만에 주가를 복구하고 계속 상승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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