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중국 소후 등에 따르면 아시아권을 취재하고 있는 외국 기자들은 일제히 중국팀들의 참혹한 ACL 성적을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슈퍼리그(CSL) 소속 팀들은 이번 본선에 두 팀이 참가 중인데 각각 2경기에서 광저우FC는 무득점 13실점, 산둥 타이산은 무득점 12실점 전패를 기록 중이다.
스위스 국적의 리오넬 피게 기자는 SNS를 통해 "지난해 대회 때도 베이징 궈안은 3경기에서 무려 23점을 실점했고, 광저우도 17골을 내줬다. 이번 시즌엔 2경기 만에 광저우는 13골을, 산둥은 1경기(우라와전 개최 전) 만에 7실점을 허용했다. 중국 구단들을 대회에서 퇴출시키고 다른 아시아 팀들을 합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출신 우리 레비 기자 역시 광저우가 가와사키에 0-4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직후 "광저우는 이번 대회에 21세 이하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있고, 1경기 반 만에 9골을 실점했다"며 "이는 아시아 축구의 재앙"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조별리그 I조에 속한 광저우FC는 이번 대회 엔트리를 대부분 2000년대생 이후 선수들로 꾸릴 만큼 사실상 2군 이하 전력으로 출전 중이다. 광저우는 앞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0-5로 패배한 데 이어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엔 0-8로 참패했다. F조의 산둥 역시 대구FC에 0-7, 우라와 레즈(일본)에 0-5로 잇따라 졌다. 이미 3~4경기가 진행된 서아시아 지역을 포함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 중인 팀들은 전체 40개 팀들 가운데 중국 팀들 뿐이다.
이같은 굴욕적인 기록에 중국 매체들도 한숨을 짓고 있다. 소후닷컴은 "광저우와 산둥 모두 2연패에 합계 25실점을 허용하며 비웃음을 당하고 있다"고 전했고, 시나스포츠는 "상대 팀에 이런 경기는 최소한의 훈련 의미조차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던 중국 팀들은 총 4개 팀이었지만 창춘 야타이와 상하이 하이강은 재정난이나 코로나19 여파 등을 이유로 각각 플레이오프와 조별리그에서 기권했다. 나머지 광저우와 산둥은 21세 이하 어린 선수들로 선수단을 꾸려 대회에 참가 중이다. AFC는 앞서 "중국 축구는 ACL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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