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코로나에 '대상포진' 주의보, 중장년층 백신 접종 필요성↑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2.04.19 08:55
(인제=뉴스1) 김경석 기자 = 지난 22일 강원 인제군 보건소에서 관내 65세 이상 노인들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고 있다. 군은 기존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추진됐던 대상포진 접종을 도내 처음으로 만 65세로 낮춰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인제군 제공) 2019.6.23/뉴스1
국내 대상포진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공약이었던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접종' 시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상포진은 체내에 숨어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 등으로 활성화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일교차가 큰 3월부터 환자가 서서히 늘고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장마철에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72만명으로 2016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월별로는 2월에 6만8909명이었던 환자 수가 5~9월에는 매월 8만명까지 급증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COVID-19) 감염이 체내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지난해 3월 '국제전염병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브라질은 코로나19 이전(2017년~2019년 3~8월)보다 팬데믹 기간(2020년 3~8월)중 대상포진 환자가 평균 35.4%증가했다.

대상포진은 발생 초기 72시간 내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된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코로나19나 다른 질환 등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옷깃만 스쳐도 심각한 통증이 생기는 신경통이나 심한 경우 시각 소실 등 합병증이 발병한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을 예방하고 신경통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 대상포진 접종을 권장한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머크(MSD)의 '조스타박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로 만 50세 이상에서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 예방 효과는 50대에서 약 70%, 60대에서 약 64%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대상포진의 국가필수예방접종(NIP)포함 논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현재 영국은 7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 백신을 지원하며 독일, 캐나다, 호주 등 주요 선진국에서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고 있다.

또한 최원석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에 대한 대상포진 생백신 무료 접종이 비용 대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 등으로 대상포진 백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새롭게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나서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가 미국 자회사인 큐레보를 통해 최근 대상포진 백신 'CRV-101' 임상 2b상에 진입했다. 차백신연구소도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을 개발 중이다.

해외에서는 모더나, 화이자 등이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을 활용한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24억 달러(약 2.9조원) 규모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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