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중고차, 언제부터 살 수 있나…사업계획 공식 발표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 2022.04.19 05:49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한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장안평중고차매매시장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할 중고차 판매업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는 어제(17일) 중고차 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22.03.18.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구체적인 인증중고차 사업 청사진을 내놨다. 소비자 후생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차 신기술 교육 제공 등 기존 중고차 업계와도 상생하겠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오는 6월 전에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중소사업자와 상생을 위해 5년, 10만㎞ 이내의 자사 차량 중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회사 내부에 중고차 관련 사업 조직을 갖춘 상태다. 중소기업벤처부의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 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전망이다.


우선 두 회사는 인증중고차 전용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이테크센터(가칭), 기아는 리컨디셔닝센터(가칭)다.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소비자가 타던 차량을 매입하고 신차를 구매할 때 할인해주는 서비스다.

기존 중고차 업계와 상생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시장점유율도 제한한다. 현대차는 2024년까지 5.1%, 기아는 3.7%다. 중고차 업계 종사원 대상 미래차 신기술 교육 지원 등 협력에도 나선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가 중고차시장에 진출하더라도 2026년이 되어서도 5개사 합계 시장점유율이 7.5%~12.9%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고차 구독서비스·한 달 체험 프로그램…기아만의 서비스 쏟아진다


기아 인증중고차 디지털플랫폼 콘셉트 이미지/사진제공=기아

같은 그룹사 식구지만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중고차 서비스의 결은 현대차와 기아가 상이하다. 우선 기아는 '중고차 구독서비스'를 내놓는다. 현재 운영 중인 구독서비스 '기아플렉스'에서 계약만료로 반납된 차량을 성능·상태 진단과 정비 등의 상품화과정을 거친 후 구독서비스에 재투입한다.

고객은 저렴한 비용으로 인증중고차를 구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차와 같은 출고 대기가 없기 때문에 빠른 시점에 차량을 즉시 이용할 수 있다.

한 달간 차량을 체험해본 후에 최종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先)구독 후(後)구매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구입을 희망하는 차량을 한 달 동안 내차처럼 운행하면서 면밀하게 테스트한 후에 구매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최종 구매 시 한 달 차량 이용료는 면제된다.


중고차 판매채널은 스마트폰·PC 등 디지털 플랫폼과 리컨디셔닝센터를 판매 및 고객체험센터로도 활용해 온·오프라인 복합형태로 운영한다.



현대차, '중고차 연구소' 구축…"중고차 정보 모든 시장 참여자에게 투명하게 공개"


가상전시장 VR(가상현실) 시승체험 콘셉트/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중고차 시장 정보의 비대칭 해소를 위해 다양한 출처의 관련 정보를 수집·분석한 후 종합해서 보여주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가칭 중고차 연구소)'을 구축한다.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에서는 △중고차 성능·상태 통합정보 △적정가격 산정 △허위·미끼 매물 스크리닝 등의 서비스와 함께 중고차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고차 가치지수 △실거래 대수 통계 △모델별 시세 추이 △모델별 판매순위 등의 중고차시장 지표와 트렌드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을 자사 고객뿐 아니라 타사 고객과 기존 중고차업계 등 모든 중고차시장 참여자들에게 공개해 정보의 독점을 해소하고 중고차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는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이 제공하는 풍부한 중고차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중고차 거래 노하우를 능동적으로 습득하고, 중고차 구입과 매각 시 자신 있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전시장에서 상품검색 및 비교에서부터 견적·계약·출고· 배송 등 구입 전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온라인 원스톱 쇼핑도 구현한다. 고객이 중고차를 계약하면 집 앞 등 원하는 장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빠르면 올해 2분기 내 국산 인증 중고차 구매 가능"


업계 안팎에서는 중기부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빠르면 올해 2분기부터 국산 인증 중고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달 입장문을 통해 "(제조사)업체들도 심의위 결정에 따라 앞으로 6개월 이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라고 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미 중고차 업계에서 지난 1월에 사업조정도 같이 신청해둔 상태"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긴 시간을 견뎌왔던 만큼 최소한 올해 상반기에는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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