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은행 전 총재 "디지털위안화는 '군사무기'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2.04.19 06:10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전 총재/사진=AFP
디지털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인민은행 전 총재가 디지털 위안화는 달러를 대체하거나 무기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국은 글로벌 중앙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추진하고 있다.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최된 포럼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전 총재가 "디지털위안화를 개발한 이유는 시민들의 사용을 위해서이며 달러를 대체하기 위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 목적으로 개발한 게 아닌 바에야 디지털위안화를 달러를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디지털위안화가 글로벌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글로벌 전자상거래에 사용되겠지만, 군사무기화해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일부 러시아 은행을 퇴출시키는 등 '금융의 무기화'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자, 저우 전 총재가 디지털위안화의 군사무기화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저우샤오촨 전 총재는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인민은행 총재를 역임하면서 위안화의 글로벌 지위를 끌어올렸으며 지금도 중국 금융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다.

저우 전 총재는 "디지털위안화는 현금형태인 M0(본원통화)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디지털위안화의 목적이 대금지불수단임을 드러낸다고 밝혔다.


디지털위안화 사용장면/사진=중국 인터넷
중국인민은행의 디지털위안화에 대해서는 암호화폐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는 2019년 공개한 보고서에서 디지털위안화가 M0을 대체할 경우 가질 수 있는 장점으로 △지폐 발행 및 운용비용 절감 △토큰화를 통한 휴대성 △국경을 초월한 접근성 등을 꼽은 바 있다. 또한 디지털위안화가 '위안화 국제화'도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우 전 총재는 디지털위안화가 앞장서서 CBDC의 표준 제정에 나서야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전에 누가 표준을 정할 것인지 결정할 수 없다"며 "CBDC에 대한 여러가지 방안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우열이 가려지고 표준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우 전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러시아은행이 퇴출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SWIFT가 대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SWIFT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일을 해야 하며 대체 전과 과도기에 여러 일들이 무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솔직히 말해서 금융지불 시스템이나 지불통신 시스템이 냉전 국면으로 빠지는 건 모두에게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미국이 러시아은행을 SWIFT에서 퇴출시킨 걸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