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어떡해"…주담대 금리 7%? 오늘부터 더 오른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2.04.18 04:25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추이/그래픽=이호연 디자인기자

오늘(18일)부터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오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해서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반영되면 향후 금리는 더 치솟게 된다. 고정형(혼합형) 금리도 6%대 중반으로 훌쩍 뛰면서 연내 7%대 주담대 금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부터(국민은행은 16일부터)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에서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연동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지난 15일보다 0.02%포인트 인상됐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3.42~4.92% △우리은행 3.65~4.86% △농협은행 3.20~4.40% 수준이다. 산정법이 다소 복잡한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경우 18일부터 각각 3.54~ 4.59%, 4.042~5.342%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준이 되는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1.72%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오른 점이 반영됐다. 같은기간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각각 1.50%, 1.17%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기에 시장금리 변동이 빨리 반영되는 지수다. 지난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019년 6월(1.78%, 2019년 7월 공시)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년 전만해도 0%대였다. 지난해 8월 1%대에 접어든 이후 지난 1월 한 차례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 상승 곡선을 그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 반영 될 예정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도미노 상승'이 불가피하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비슷한 폭으로 수신금리가 오르고 이와 연동하는 코픽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차례로 인상된다. 기준금리가 연내 2% 수준까지 오를 경우 상승 곡선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서 신규로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자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대출자의 4명 중 3명 꼴인 76.5%가 변동금리를 이용 중이라 여파가 크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폭인 0.25%포인트 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대출자 1인당 16만원꼴로 늘어난다.

더욱이 변동형 주담대뿐만 아니라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계속 올라 대출자들의 한숨이 깊다.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는 지난달 29일 6%대를 넘어선 후 7%대를 향해가고 있다. 18일 기준(우리은행은 15일, 국민은행은 16일) △국민은행 3.90~5.40% △신한은행 4.41~5.24% △하나은행 4.847~6.147% △우리은행 4.47~6.38% △농협은행 5.12~6.32% 수준이다.

가계대출이 줄어 은행마다 주담대 금리를 할인해주고 있지만 기준이 되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가 무색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5월31일까지 신규로 부동산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식으로 금리 할인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1일까지 변동형 주담대 상품 금리를 0.15%포인트, 고정형(혼합형)의 경우 0.45%포인트 내린다.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0.20%포인트, 농협은행도 0.30%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당분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주택 시장도 살아나지 않으면서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대출 수요도 늘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까지 4개월 으로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할인에도 신규 고객 유입이 원활하지 않을 만큼 빚투(빚내서 투자)가 잠잠해진 분위기"라며 "할인을 적용받아도 오를 만큼 오른 금리가 비싸다는 인식이 이미 짙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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